뉴욕 주식시장 상승세가 사흘을 못 갔다.
전날 큰 폭의 오름세로 마감한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2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해 장 내내 맥을 못 췄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장중 낙폭이 600포인트를 넘었고,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2% 급락 마감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4% 하락했다.
전날까지 이틀간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주식시장 흐름이 탄탄하지 않아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비관대로 주식시장이 다시 하강 흐름으로 꺾였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348.92포인트(1.05%) 내린 3만3207.56, S&P500지수는 56.05포인트(1.45%) 하락한 3822.3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33.25포인트(2.18%) 급락한 1만476.12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는 폭등세를 보였지만 후반 들어 상승폭을 일부 좁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비 1.80포인트(8.97%) 폭등한 21.87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재량적 소비재, 에너지, 기술 업종은 낙폭이 2%를 넘었다.
재량적소비재는 2.59%, 에너지는 2.31% 급락했고, 기술업종도 2.54% 폭락세를 기록했다.
산업업종과 소재업종은 각각 1.25%, 0.94% 하락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1.15% 내렸다.
나머지 업종은 낙폭이 1%를 넘지 않았다.
재량적소비재는 0.29%, 금융업종은 0.97% 하락했고,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0.16%, 0.4%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틸리티는 0.64% 떨어졌다.
산타랠리 실종 속에 투자자들은 다시 금리인상, 이에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매몰됐다.
이때문에 기술주가 특히 하락폭이 컸다.
기술주는 전날 장 마감 뒤 저조한 실적과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충격이 컸다.
반도체 업체들이 줄줄이 폭락했다.
다만 막판에 낙폭을 일부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반도체 폭락 방아쇠를 당긴 마이크론은 3.4% 하락해 낙폭이 퀄컴과 같았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7%,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8.7% 폭락했다.
AMD 역시 5.6% 급락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9% 폭락했다.
테슬라가 올해말까지 자동차를 인도 받는 고객들에게 차 값의 7500달러를 크레딧으로 지급하고, 1만마일 무료 충전서비스까지 제공하기로 한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이같은 조처가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판단했다.
테슬라는 전일비 12.22달러(8.88%) 폭락한 125.35달러로 추락했다.
대표적인 밈주 가운데 하나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7.4% 폭락했다.
지난 8월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형식으로 지급하면서 거래가 시작된 우선주 APE를 채권자인 사모펀드에 팔아 1억1000만달러를 확보하기로 한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AMC는 0.39달러(7.36%) 폭락한 4.9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