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위시한 구 소련 위성지역을 의미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튀르키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리그가 유럽 프로리그의 2부 리그로 통합된다. 내년 국제무대에선 이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유럽 통합 LOL 프로리그인 LEC(LOL 유로피언 챔피언십) 2부 리그 'ERL(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리그)'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프랑스 리그, 스페인 리그,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리히텐슈타인 리그 등 ERL서 인정하는 지역 리그에 CIS의 LCL(LOL 콘티넨털 리그)와 튀르키예 샴피온뤼크 뤼기(TCL), 내년 새로이 론칭될 '아라비안 리그'가 합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TCL과 LCL은 각각 2014년, 2013년 성립된 이래 LEC와는 독자적으로 운영돼왔다. 브라질·일본·오세아니아·라틴 아메리카 등과 더불어 이른바 '6대 마이너 리그'로 취급받으며 매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월드 챔피언십에 우승팀을 대표팀으로 파견해왔다.
그러나 이번 라이엇 게임즈의 조치로 TCL과 LCL 모두 LEC의 산하 리그로 편입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MSI와 월드 챔피언십에서 두 리그의 자리에 대한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업계인들은 두 리그의 자리를 통합해 ERL 대표팀 한 곳만 출전하거나 아예 두 리그의 시드권이 모두 삭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러한 조치를 내린 주요 원인으로 각 리그의 경쟁력 악화가 지목된다. TCL에선 올해 '데니즈뱅크 이스탄불 와일드캣츠'가 전반기, 후반기 모두 우승을 차지해 국제 무대에 올랐으나 MSI에선 조별 리그 1승 5패, 월드 챔피언십에선 조별 리그 0승 5패를 기록하며 두 번 모두 최하위를 차지하고 탈락했다.
LCL 역시 2021년, 전후반기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팀 '유니콘즈 오브 러브'가 MSI서 2승 6패, 월드 챔피언십 1승 5패를 기록하며 탈락한 가운데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리그 진행이 중단됨에 따라 MSI, 월드챔피언십 모두 불참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