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권시장에 상장된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소니·텐센트·마이크로소프트(MS)가 5조원 이상의 게임사업 매출을 기록해 '톱3'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넥슨의 순위는 11위였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는 글로벌 게임사 중 유일하게 6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텐센트와 MS,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넷이즈 등은 게임사업 영업 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다.
MS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기술 부문으로 매출을 구분한다. 엑스박스 콘솔과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량을 합친 게임사업부문 매출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 통계 분석업체 스태티스타는 MS가 회계연도 2022년(2021년 7월~2022년 6월) 매출은 1982억달러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약 8.1%인 약 162억달러가 게임사업 매출로 추산했다. 해당 비율을 MS의 올 3분기 매출 501억2200만달러(약 68조원)에 적용해 3분기 게임 매출 추산치는 약 41억달러(약 5조5636억원)으로 추정된다.
소니IE·MS와 더불어 3대 콘솔기기 업체인 닌텐도는 3분기 게임사 중 유일하게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올 9월 9일 출시된 후 79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히트작 '스플래툰 3'의 영향으로 보인다.
MS는 회계연도 2023년이 마무리되는 내년 6월까지 매출 8위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MS는 8조원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위 규모 게임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텐센트는 올 9월 소니와 총 364억엔(약 3518억원)을 합작 투자, 일본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 지분을 각각 텐센트 16.25%, 소니 14.09% 비율로 나눠 가졌다. 이와 별개로 같은 달 프랑스 대형 게임사 유비소프트의 지주사 기예모 형제 유한회사에 3억유로(약 4173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9위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2)는 글로벌 톱10 게임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5월 인수를 마무리한 소셜 게임사 징가(Zynga)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출 10위 엠브레이서 그룹은 올 상반기 기준 넥슨과 스퀘어에닉스에 밀려 매출 12위를 차지했다. 올 8월 '킬링 플로어' 개발사 트립와이어 인터랙티브, '반지의 제왕' 판권사 미들어스 엔터프라이즈 등을 인수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해 2월 '보더랜드' 개발사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를 13억달러(약 1조7618억원)에 인수한 것을 필두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보드게임사 아스모디 디지털을 27억유로(약 4조원)에, 올 5월에는 에이도스 인터랙티브를 3억달러(약4066억원)에 인수했다.
넥슨은 매출 974억엔(9311억원), 영업익 315억엔(3011억원)으로 11위에 올랐다. 그 외 주요 게임사들의 원화 기준 3분기 실적은 △스퀘어에닉스: 매출 8747억원 영업익 1109억원 △세가: 매출 8114억원 영업익 650억원 △로블록스: 매출 7020억원 영업손실 4068억원 △넷마블: 매출 6944억원 영업손실 380억원 △엔씨소프트: 매출 6042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 △유비소프트: 매출 574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