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 하반기 선보인 게임들이 대체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작 출시 게임사들이 영업손익 면에서 지난해만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게임사 중 매출 상위 10개 게임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상승한 업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NC) 뿐이었다.
넥슨(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74억엔(9426억원), 영업이익 315억엔(3049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3분기 최고의 실적으로, 특히 지난해 11월 신작 '블루 아카이브', 올 3월 신작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8월 신작 '히트2' 등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했다.
NC는 3분기 매출 6042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으로 특히 영업이익 상승률 면에서 10대 게임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신작 출시에 따른 효과가 아닌, 지난해 3분기 출시한 '블레이드 앤 소울 2'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던 것이 기저 효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10대 게임사 중 3분기 혹은 그 직전에 국내에 신작을 출시한 업체는 넥슨 외에도 6월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한국판을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와 '미르M'을 출시한 위메이드, 7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한 넷마블, 8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출시한 컴투스와 '라그나로크: 로스트 메모리즈'를 국내에 출시한 그라비티(미국 나스닥 상장)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4개 업체는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국내 10대 게임사 3분기 실적의 총 합은 매출 3조9542억원, 영업이익 591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펄어비스 포함, 위메이드 제외) 매출 3조8551억원, 영업이익 813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3% 줄었다.
매출 4위 NHN의 게임 사업 실적은 11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1.3% 성장세를 보였다. 게임 사업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NHN의 매출 순위는 4위에서 8위로 조정된다.
크래프톤과 그라비티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크래프톤은 12월 2일 SF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라비티는 9월 말 '라그나로크 아레나'를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이달 3일 '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네레이션'의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 2022'가 17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10대 게임사 중 넥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그라비티 등 여섯 곳은 지스타에서 B2C 전시관을 연다. NHN은 B2B 부스에서 자사 클라우드 기술을 소개하며, NC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 개발팀의 안종옥 프로듀서가 컨퍼런스 연사로 참여한다.
'로스트아크', '크로스파이어' 등을 개발한 스마일게이트는 비상장사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4345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지스타서
스마일게이트 외에도 3분기 매출 톱10에 오르지 못한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펄어비스: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네오위즈: 매출 74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웹젠: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174억원 △데브시스터즈: 매출 516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