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와 코인데스크US 등 다수 외신은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아르고 블록체인이 2400만 파운드(2700만 달러) 기금 마련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두 곳에 모두 상장된 아르고 블록체인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주식 매각을 통해 더 많은 현금을 조달할 계획은 이전에 발표한 조건에 따라 더 이상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고는 성명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주요 자본을 조달하는 데 실패한 후 새로운 자금 조달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발표일로부터 다음 12개월 동안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 발표 후 아르고의 주가는 런던 시장에서 장 초반 40% 하락했고 뉴욕 주식은 장 전 거래에서 37.5% 하락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만약 아르고가 더 이상의 금융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아르고는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고 운영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초 아르고는 그룹의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의 일환으로 2700만 달러를 모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이 회사는 익명의 투자자와 구속력이 없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8700만 주를 개당 0.276파운드(0.32달러)에 매입하기로 약속했다.
이 거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르고는 채굴 장비 매각과 같은 현금 보존을 위한 다른 조치뿐만 아니라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르고는 현금을 보존하고 유동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르고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3843대의 새로운 박스형 비트메인 S19J Pro 채굴 기계를 560만 달러(약 80억 원)에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0월에 설치될 예정인 원래 비트메인 주문의 마지막 배치였다. 아르고의 총 해시 비율 용량은 초당 2.5엑사헤시로 유지됐다.
아르고 또한 다른 많은 광부들처럼,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비트코인 준비금을 투매해 왔다.
201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스스로를 기후에 긍정적인 최초의 암호화폐 채굴업체라고 부른다. 이 시설은 주로 수력, 풍력, 태양광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것은 에너지 비용 상승의 압력으로부터 광부를 보호하지 못했다. 이달 초, 아르고 그룹은 운영 업데이트에서 전기 가격이 높은 기간 동안 텍사스에 있는 헬리오스(Helios) 시설의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사 직전에 처한 비트코인 채굴자
아르고는 증가하는 비용과 난이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일련의 조난 신호를 보낸 기업 중 가장 최근의 것일 뿐이다.
지난 10월 26일 업계의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연말까지 자금이 고갈될 수 있으며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컴퓨트 노스(Compute North)는 이미 9월에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암호화폐 겨울'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정체된 상태에서 채굴 난이도가 새로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함에 따라, 가장 최신의 장비를 갖춘 광부들만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