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격투게임 '철권'의 e스포츠 업계를 이끌어갈 젊은피로 촉망받던 일본의 프로게이머 '겐' 쿠미사카 겐키가 '계약위반'을 이유로 소속팀 도넛USG에서 제명됐다.
도넛USG 측은 지난 11일 오후 6시 경 "게임단의 '철권' 부문 소속 선수 '겐'이 중대한 계약위반을 범한 것을 확인,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조사 중이며 팀에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린점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쿠미사카 선수 역시 SNS를 통해 "나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팬분들과 소속팀 관계자에게 폐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팀의 처분을 진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이후 프로 e스포츠 선수로서 자숙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성명문을 내놓았다.
'겐' 쿠미사카 겐키는 지난 2001년 2월 생으로 2014년 14세의 나이에 데뷔, 몇 해 만에 일본 철권계의 최강자 반열에 오른 '괴물 신인'이다. 1990년 전후에 태어난 세대가 주류인 '철권' e스포츠계의 특성 상 그는 일본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젊은 피이자 '철권의 미래'로 불려왔다.
쿠미사카는 여러 차례 국제무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으며, 특히 지난해 '레드불 쿠미테(Red Bull Kumite)' 철권7 종목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 철권 게이머 '무릎' 배재민을 꺾었다. 올 8월 15일에는 한·일 양국에서 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벤트 '더 e스포츠 나이트(TEN) 철권7 한일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도넛USG가 쿠미사카 선수를 제명한 이유를 두고 팬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눈치다. 템퍼링(계약이 끝나기 전 타 구단과 접촉하는 행위) 등 프로게이머로서 계약 이슈, 범죄 수준의 심각한 사생활 문제 등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