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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돋보기] ‘성천상’으로 이어진 JW중외제약 ‘참의료인’ 발굴 10년史

창업주 ‘생명존중’ 정신, 소외된 사회서 의술 펼치는 의료인 포상으로 지속

전지현 기자

기사입력 : 2022-08-03 08:30

중외학술복지재단 '성천상' 역대 수상자들. (사진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파란 눈의 천사 배현정 원장, 소록도 슈바이처 오동찬 의료부장, 6만 입양아 주치의 조병국 명예원장,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 김인권 명예원장, 최고령 여의사 故 한원주 내과과장, 영등포 슈바이처 신완식 원장, 청산도 백발의사 이강안 원장,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장애인 재활 선구자 이미경 재활의학 전문의, 최영아 내과 전문의. 출처=JW중외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중외학술복지재단 '성천상' 역대 수상자들. (사진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파란 눈의 천사 배현정 원장, 소록도 슈바이처 오동찬 의료부장, 6만 입양아 주치의 조병국 명예원장,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 김인권 명예원장, 최고령 여의사 故 한원주 내과과장, 영등포 슈바이처 신완식 원장, 청산도 백발의사 이강안 원장,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장애인 재활 선구자 이미경 재활의학 전문의, 최영아 내과 전문의. 출처=JW중외제약.

#. 1990년 서울의 한 무료급식소. 이화여자대학교 의예과 2학년인 한 학생은 봉사활동으로 방문한 이곳에서 길가에 앉아 폭우 속 빗물 섞인 밥을 먹는 노숙인들을 마주하곤 침통함을 금치 못했다. 열악한 환경과 질병 노출, 그럼에도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노숙인 의료공백 현실에 가슴 깊이 아픔을 느낀 것이다.


이후 이 학생은 전문의가 되어 2002년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와 청량리 뒷골목에 ‘다일천사병원’을 세우고 2004년에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서 의료봉사를 이어갔다. 2009년에는 서울역 앞에 여성 노숙인 쉼터를 여는가 하면 2016년엔 재활과 회복을 돕는 ‘회복나눔네트워크’도 만든다.


그녀는 바로 ‘노숙인의 슈바이처’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 전문의(52). 대학병원 교수직이란 안정적 삶도 뒤로 한 최 전문의는 ‘의사는 가장 병이 많은 곳에 가야한다’는 사명감으로 20여년간 노숙인을 위해 살고 있다.

이 같은 희생과 봉사정신을 눈여겨본 중외학술복지재단(JW중외제약 공익법인)은 지난 7월 10번째 ‘성천상’을 최 전문의에게 수여했다. ‘생명존중’이란 창업이념이 그녀의 삶과 맞닿아 있어서다. JW중외제약은 ‘성천상’을 통해 오늘도 의료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응원하는 중이다.

◆‘사람 살리는 생명수’ 수액에 일생바친 故 성천 이기석 선생


“생명을 다루는 제약기업은 이윤에 앞서 약다운 약만을 생산해야 한다.”
JW중외제약 창업주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말이다. 성천 선생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를 창업한 뒤 필수의약품 개발에 전념했고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한다’는 철학으로 제약인으로써의 삶을 살았던 주인공이다.

그는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5%포도당’로 국산화하며 국내 치료의약품 산업 초석을 다지는데 일생을 바쳤다. 1969년에는 인공신장투석액 ‘인페리놀’ 등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제약기업 기틀도 다졌다.

하지만 국민건강과 공공이익을 위한 일이라면 손해도 개의치 않았다. 1960년대 이윤이 박한 수액제 생산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환자생명을 살리는 치료제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렇게 ‘하트만’, ‘엘알긴 주사제’ 개발(1964년)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항생제 ‘겐타마이신’ 개발,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합성(1969년)에 성공하면서 국산 항생제시장 선구자가 됐고 최첨단 항생제 ‘피바록신’ 원료 합성(1972년)에도 성공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출처=JW중외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출처=JW중외제약.

◆10년째 이어진 ‘성천상’, 진정한 인술 의미 계승중


창업주 정신은 지난 2012년 제정된 JW중외제약 ‘성천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음지에서의 헌신적 의료활동으로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참의료인을 발굴함으로써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성천 선생 정신을 세상에 전파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앞서 창업주가 의약품사업 초석 다지기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면, 2011년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설립한 이종호 명예회장(현 이사장)은 생명존중 정신과 인류 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수상자 면면도 다양하다. △파란 눈의 천사 배현정 원장을 비롯해 △소록도 슈바이처 오동찬 의료부장 △6만 입양아 주치의 조병국 명예원장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 김인권 명예원장 △최고령 여의사 故 한원주 내과과장 △영등포 슈바이처 신완식 원장 △청산도 백발의사 이강안 원장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장애인 재활 선구자 이미경 재활의학 전문의 △최영아 내과 전문의까지 총 10명의 수상자를 매년 배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사회 소외된 곳에서 질병과 외로움으로 신음하는 이웃을 어루만지고 치유해온 참 의료인을 발굴함으로써 진정한 인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며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치료의약품 산업 초석을 다진 성천 선생 뜻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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