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계 큰 손으로 불리는 샘 뱅크먼 프리드가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인수한다는 설이 제기됨에 따라 빗썸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가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는 빗썸을 포함 여러 블록체인 업체들을 상대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빗썸 인수 계획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됐으며, 거래가로 약 4조원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대표는 1992년생이다. 30세의 어린 나이에 암호화폐 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이른바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불린다. 그가 이끄는 FTX는 지난달 23일 캐나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보(Bitvo)'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32위를 기록한 샘 뱅크먼 프리드는 당시 225억달러(약 29조원)대 순자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400명의 부자 중 가장 젊은 인물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덴트의 이날 종가는 시가 대비 29.77% 상승한 1만1900원이었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 중 일일 상승률 1위, 코스피와 코넥스까지 통합하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비덴트는 빗썸 그룹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덴트의 지분 6.39%를 보유 중인 초록뱀컴퍼니 역시 이날 23.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덴트 지분 17.77%를 보유한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사 버킷스튜디오의 주가는 이날 각각 9.52%, 8.43%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비덴트에 총 800억원을 투자한 위메이드의 주가는 1.65% 올랐다.
빗썸 측은 이같은 인수설에 대해 "지금으로선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블록체인 전문지 디크립트에 따르면, FTX 역시 빗썸 인수설에 "노 코멘트"라고 응답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