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IT업계를 뜨겁게 달군 소식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약이 규제 기관의 승인 절차를 통과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르면 다음달 안에도 계약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 분석 업체 시킹 알파, IT 전문지 RMC(Real Mi Central)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FTC)가 요구한 인수 계약 관련 문서 제출을 마무리했다. 해당 일자를 기점으로 30일 안에 추가 요청이 나오지 않는다면 FTC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된다.
MS는 올 1월 18일,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전량을 주당 95달러씩 총 687억달러(약90조원)에 인수할 예정이며 기한은 2023년 6월 30일 발표했다. 이는 MS가 추진한 투자·인수 중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은 물론 세계 게임계에서도 유례 없는 '빅 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인수를 통해 미국 나스닥서 게임계 시가총액 순위 1, 2위를 다투는 두 게임사가 합병되는 만큼 규제 기관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엇갈렸다. 게임 전문지 폴리곤, 웨드부시 증권 등은 "FTC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대한 편", "인수가 마무리된다 해도 게임 시장에서 MS의 위치는 압도적이지 않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블룸버그 등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규제로 인해 인수가 좌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FTC 외에도 유럽연합(EU)·영국·중국 등의 규제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S서 지난 20년 간 법률 고문직 등을 역임해온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벨기에 매체 레코(L'Echo)와 인터뷰서 "워싱턴, 런던 등 각지에서 법무팀·재무팀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맞으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