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록체인 솔라나(SOL)가 소형 디바이스 개발 스타트업 오솜(OSOM)과 협업해 가상자산 전문 휴대전화 '사가(SAGA)'를 출시한다.
아나톨리 야코벤코 솔라나 대표이사는 현지시각 23일 뉴욕에서 '사가' 공개 행사를 개최, 해당 휴대폰의 성능과 기본 탑재 기능과 판매 일정 등을 공개했다.
'사가'는 6.67인치 120Hz OLED 디스플레이와 12기가바이트 램, 512기가바이트의 스토리지로 구성됐으며 솔라나가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플레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솔라나 모바일 스택(SMS)' 등의 기능이 탑재된 채 출시된다.
솔라나 프로젝트의 주요 후원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 FTX 대표이사는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활동하지만 암호화폐의 모바일 접근성은 시대에 뒤처져있다"며 "휴대전화에 가상자산 지갑을 내장하는 것은 최고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제이슨 키츠 오솜 대표이사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웹 3.0 시대를 열기 위해 새로운 하드웨어 회사는 필수적"이라며 "솔라나와 협력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솔라나는 지난 2017년 론칭된 블록체인으로 NFT·디파이 등 분야에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자체 메인넷도 갖추고 있다. 올 4월부터 세계 최대 NFT 마켓 오픈씨에서 솔라나 기반 NFT의 거래가 개시됐다.
또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등을 개발한 코스피 상장 게임사 크래프톤과 지난 3월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한국 시장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며 이달 8일에는 "한국 게임·엔터테인먼트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296억원)대 펀드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 스마트폰을 시도한 업체는 솔라나가 처음이 아니다.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14년 론칭된 블록체인 시린(SIRIN)이 해당 프로젝트를 시도했으나 제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해 실패함에 따라 기업 전체의 하락세를 불러왔다.
솔라나 측은 "4년 전에 비해 지금은 더 많은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생겨났고 더욱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파트너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사가는 더 나은 위치에서 출발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블록체인 전문 스마트폰 '사가'는 이날부터 예약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000달러, 구매 보증금으로 100달러가 필요하며 실제 배송은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