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프랜차이즈의 덕목 중 하나도 이가 아닐까 싶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사로잡는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지만 함께, 오래, 멀리 가는 프랜차이즈는 드물다.
커피 가맹점 수 1위를 달리는 이디야커피는 제1의 경영철학으로 가맹점과의 상생을 꼽는다. 프랜차이즈라는 길고 긴 사업 여정에는 가맹점과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에게 더 도움이 되는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가맹점에 대한 진심은 이디야커피가 2년 연속 '착한프랜차이즈'로 선정되는 결과를 가져다줬다. 그중에서도 '무료 노무 상담 서비스'는 모범적인 상생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무료 노무 상담은 2019년 8월부터 시작됐다. 상담은 이디야커피 법무팀 소속 추현재 노무 파트장이 담당하고 있다. 추 파트장은 가맹점주들의 인사, 노무, 법무 관련 자문 업무를 총괄해 수행할 뿐 아니라 가맹점주의 갖은 애로를 풀어주는 '해결사'다.
추 매니저는 "매출, 손익관리 외에도 인사 관련 문제에 대해 도움을 필요로 하실 때가 많다"며 "일반적으로 자영업을 하는 점주들은 매장에서 노무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유료로 노무사를 고용해 자문받거나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아 부지불식간에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했다.
실제로 노무 상담 서비스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어온 문의는 주휴 수당, 퇴직금 등 근로자 수당과 인사와 관련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담당 슈퍼바이저가 알아보고 답변해왔으나 일일이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인지 사내 제안 제도 '막뚫굽펴(막힌 곳은 뚫고 굽힌 곳은 곧게 편다)'에는 전문 노무 서비스를 가맹점주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를 계기로 탄생한 것이 바로 무료 노무 상담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신규 매장을 오픈한 새내기 점주들에게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추 파트장은 기초적인 근로기준법부터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 등 법령상 교부해야 하는 인사·노무 관련 서류 양식을 제작해 배포하는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급여나 퇴직금도 자동 계산할 수 있는 파일을 직접 만들어 지원 중이다.
추 파트장은 형식적인 노무 상담에 그치지 않는다. 가지각색의 사연으로 오는 문의에 진정성있게 임하며 그들의 어려움에 기꺼이 시간을 내준다.
그는 "법이라는 게 때로는 냉정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해서 법률적인 답변을 드릴 때는 최대한 '공감의 언어'를 많이 쓴다"며 "법적인 부분이나 형식적인 부분에 있어 정보 전달 외에도 가맹점주의 감정적 부분까지 배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노무사 사무실을 운영한 사업 경험도 가맹점주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사업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맹점주님들의 고충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사업이라는 게 어떨 때는 외롭다고 생각도 해왔던 터라 자연스럽게 가맹점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됐어요."
자신을 믿고 직원과의 갈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털어 놓고 마음을 추스리고 회복하는 분들을 볼 때는 남다른 보람도 느낀다.
추 파트장은 "점주님의 고충사항과 관련된 내용이라 다소 조심스럽지만 직원과의 문제로 힘들어하시던 점주님과의 상담이 기억에 남는다"며 "상담 초기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시던 점주님 얼굴이 차차 밝아지면서 그간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해줬을 때가 큰 기쁨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앞으로도 추 파트장은 가맹점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항상 가까이에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게 상생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법률적인 부분 외에도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 상담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고안해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대면 교육 같은 것들이다. 노무 서비스 만족도 조사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가맹점주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그 공백을 채우겠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추 파트장에게 진정한 상생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그는 "금전적 지원이든 비금전적 지원이든, 저희를 믿고 가맹점을 운영하시는 분들께서 실제로 필요한 것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늘 소통하는 자세가 곧 상생의 근간이라 생각한다"라며 "항상 동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디야커피와 상생 기조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답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