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스마트홈의 수요가 늘었다. 팬데믹 이후 집이 생활 공간이 되면서 집을 편리하게 바꾸고 꾸미기 위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일상회복을 위한 엔데믹 전환이 진행되면서 스마트홈 시장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특히 통신사들은 각자 스마트홈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며 지속 투자를 통해 시장 확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누구(NUGU)'를 활용한 '누구 스마트홈'을 서비스하고 있다. '누구 스마트홈'에는 보안과 에너지 절약, 가족케어 등의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통신사 스마트홈 서비스의 핵심인 IPTV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SK브로드밴드는 올해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6.1% 증가한 매출 1조2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761억원으로 2021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했다.
KT는 AI스피커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한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래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KT는 메타버스와 스마트홈을 융합한 지니버스를 공개했다. 지니버스는 'AI홈트윈'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로 올 하반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IPTV 사업도 미디어·콘텐츠 부문 투자확대 영향을 받아 고속 성장하고 있다. IPTV 사업은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3%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5816억원 매출을 거뒀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와 고가치 고객 유입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 내놓은 'U+스마트홈 구글패키지'가 최근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구글패키지' 7인치 화면이 장착된 AI 스피커 '구글 네스트 허브', 조명 색·밝기 변경 및 숙면·집중모드 기능 등을 가진 '무드등',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멀티탭'을 한데 모아 제공하는 홈 IoT 패키지 상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1230억 달러(약 140조원)에서 2025년까지 1730억 달러(약 214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폭증했던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치명률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스마트홈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가전시장은 주춤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초 국내 가전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TV 등 대형 가전과 PC의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자업계에서도 오프라인 행사 재개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9월 개최가 확정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에 오프라인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별도의 마케팅 행사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