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암호화폐 테라(LUNA) 거래 지원을 다음달 1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모두 테라를 상장 폐지하게 됐다.
코인원은 지난 25일 저녁 8시 경 "LUNA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후 2주 동안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지속 점검했다"며 "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LUNA는 지난 2018년 창립된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시가총액 9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는 암호화폐였으나 지난 9일부터 사흘만에 거래가가 70달러(약 9만원)에서 1사토시(0.00000001비트코인, 약 0.4원)로 폭락했다.
이에 국내 거래소들은 지난 10일부터 연달아 해당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경고 종목으로 지정했고, 연달아 고팍스가 16일, 업비트가 20일 거래를 중단했으며 빗썸은 27일, 코빗은 다음달 3일 거래 중단을 앞두고 있다.
LUNA 거래 중단이 다소 늦어진 것에 관해 코인원 측은 "내부 상장 정책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한다는 원칙을 준수한 것"이라며 "유의 종목 지정 후 2주의 유예기간 등 정책은 모두 공개돼있으며, 이는 프로젝트 별로 형평성을 부여하고 예고 없는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제2의 테라 사태를 막기 위해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급락할 시 이를 신속하게 알리는 경보 제도를 개발·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5대 거래소가 공동 참여하는 자율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