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99.9% 폭락 사태의 주인공 테라(LUNA)의 거래를 다음달 3일부로 중단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거래 중단 처분은 국내 5대 원화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 중 4번째 결정이다. 고팍스와 업비트는 각각 16일, 20일 거래를 중단했으며 빗썸은 27일 거래 중단을 앞두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 11일 LUNA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원 정책에 따르면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주 안에, 개선 협의가 이뤄지면 최대 3달까지 상장폐지가 미뤄지므로, 이르면 이날부터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LUNA는 지난 2018년 창립된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시가총액 9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는 암호화폐였으나 지난 9일부터 사흘만에 거래가가 70달러(약 9만원)에서 1사토시(0.00000001비트코인, 약 0.4원)로 폭락했다.
국회에선 지난 24일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 점검' 당정 간담회를 개최, 5대 거래소 대표이사들을 상대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이 자리에서 "LUNA 거래 중지 조치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내·외부 전문위원들의 의견을 받아 최종 논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 측은 "지난 10일 LUNA를 유의종목으로 지적한 이래 총 148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수수료 수익은 약 1000만원 수준"이라며 "거래 중지일까지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모두 투자자 보호·피해 구제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