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한 전후로 게임·핀테크 사업 부문 직원을 대거 해고하는 등 '구조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3월부터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그룹(IEG) 등 게임 사업부와 '텐페이' 등 금융 기술 사업부를 중심으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차이신 측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플랫폼·콘텐츠 사업군에서 정리해고 비율이 15%를 넘겼을 수 있다"며 "1분기 실적 악화에 따라 비즈니스를 최적화하고 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텐센트가 지난 18일 발표한 올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1354억위안(약 25조원), 영업이익 372억위안(약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증가, 영업이익은 33.9% 감소했다. 중국 내 게임 매출은 330억위안, 핀테크 분야는 42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 9.7% 증가를 기록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러한 실적을 두고 "2004년 기업 공개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이라고 평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연이은 중국 정부 규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등이 지목됐다.
마화텅 텐센트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인사 구조와 비용 최적화를 위해 구조 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구조 조정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등의 영향은 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 국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