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은 보르도 와인에 비해 비싸다. 와인 애호가들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파이낸셜뉴스 기자로 있는 김관웅씨가 '와인 콘서트'(더좋은책)에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부르고뉴 와인은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가 아니라 포도밭에 등급을 고정, 희소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보르도 와인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김씨는 인류와 함께 하며 행복을 선사해온 와인에 대해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곁들여 와인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 책은 와인에 담긴 인문학적 지식을 전쟁, 역사, 경제, 상식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해 와인 테이블에서 풍부한 화제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부에서는 전쟁과 와인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십자군 전쟁을 통해 발전하게 된 프랑스 와인, 보르도 와인을 둘러싼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 전쟁,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내부에서 벌어진 와인 쟁탈전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와인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류가 언제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떤 변천과정을 겪어서 현재에 도달했는지를 설명한다. 썩은 포도로 만들어낸 달콤한 귀부 와인, 한 수도사가 집념으로 완성해낸 샴페인, 실수를 통해 우연히 만들어진 아마로네 와인 등 와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다양한 명품 와인들의 탄생 비화도 담았다.
3부에서는 경제학으로 본 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와인의 가격을 높여버린 엉 프리뫼르, 프랑스를 대표하는 보르도 와인과 부르고뉴 와인, 희소성 때문에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로마네 꽁띠, 줄 세우기 마케팅으로 추종자들을 거느리게 된 나파 밸리 와인, 사는 사람들의 속물근성을 철저히 이용하는 가짜 와인처럼 와인에 대한 경제학적 화제가 풍성하다.
4부에서는 와인 상식을 알려준다. 와인을 잔에 얼마나 따라야 하는지, 어느 사람부터 따라야 하는지, 라벨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온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와인 지식들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