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과 더블다운 인터랙티브가 지난해 8월 연달아 각각 코스피, 나스닥에 입성한 후 7개월이 흐른 가운데 게임계 다음 기업공개(IPO) 후보로 카카오게임즈 개발관계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라이온하트)가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이달 들어 국내외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발송했다. 이르면 상반기 안에 IPO 주관사 그룹 결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서 지난해 6월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로 2018년 설립됐다. '오딘'은 출시 후 국내 양대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서 약 5달동안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서 대상·스타트업상 등 총 4개부문에서 수상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 주식 22만 5260주(지분율 30.37%)를 4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업가치로 역산하면 약 1조5000억원으로 중견 게임사 컴투스의 코스닥 시가총액 1조3200억원(18일 종가 기준)을 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라이온하트 기업가치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3조원대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라이온하트 지분 약 7%를 보유 중인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서 "라이온하트의 기업 가치가 올해 안에 5조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평하기도 했다.
공시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3월 출시한 '오딘' 중국어판이 마카오·홍콩 양대마켓 매출 1위, 대만에선 애플 1위, 구글 2위에 올랐다. 매출 대부분을 '오딘' 하나에 의존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상장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 외에도 과거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친 게임사들 역시 잠재적인 IPO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798억원, 영업이익 3055억원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RPG 상장 가능성에 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로스트아크' 해외 진출을 마무리한 만큼 IPO를 통해 자금을 모으려는 유인이 떨어져 실제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라며 "사측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타일' 시리즈 등을 개발한 조이시티의 모회사 엔드림과 한빛소프트를 자회사로 둔 '오디션'을 개발사 티쓰리(T3)엔터테인먼트도 각각 2018년, 2019년에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상장사로 지정했다. 이들 역시 언제든 IPO 시도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개발사 클로버게임즈는 2019년 한투증권과 IPO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클로버게임즈는 지난달 메타버스를 지향하는 소셜 플랫폼 '잇츠미' 글로벌 사전 예약을 개시했으며, '잇츠미'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상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