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 시장을 휩쓴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중화권에서도 흥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카드로 모바일 기대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지난해 6월 말 국내 출시된 후 약 5개월간 양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9일 대만·마카오·홍콩에 '오딘' 중국어판 '오딘: 신반'을 출시했고, 3개 지역에서도 출시 당일 애플 매출 1위를 휩쓸었다.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오딘: 신반'은 5일 대만 구글 매출 2위, 마카오·홍콩에선 구글 매출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같은 시각 구글 매출 4위, 애플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오딘'이 장기 흥행함에 따라 실적 역시 지난해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30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으로 미레에셋증권은 매출 2680억원에 영업이익 380억원, NH투자증권은 매출 2941억원에 영업이익 560억원을 추산치로 제시했다.
중화권 시장에서 '오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5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한국 티저 사이트와 영상, 공식 카카오톡 채널 등을 공개하며 정식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지난 2월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애플 매출 순위 한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경마에 활용된 실제 경주마를 의인화한 각양각색의 미소녀를 가챠(확률 기반 뽑기)하는 수집 요소에 레이스를 위해 경주마들을 조련하는 스포츠 육성 콘텐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 게임이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일본에서만 서비스 중인 '우마무스메'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0억달러(약 1조2131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오딘' 이전에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기 집권했던 엔씨소프트(NC) '리니지M'의 지난해 연 매출 5459억원에 비해 2배를 넘긴 수치다.
해외 서브컬처 게임이 국내에서 흥행한 사례도 여럿 있다. 중국 미호요가 2020년 9월 출시한 '원신'은 1년 넘게 한국 모바일 시장 매출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우마무스메'와 같이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아 3년 전 출시한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론칭 직후 한국 구글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마무스메'의 정확한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 분석가들은 대체로 2분기 내 출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2분기 예상 실적으로 대신증권은 매출 3479억원에 영업이익 932억원, 삼성투자증권은 매출 4068억원에 영업이익 784억원을 제시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본격 마케팅을 개시한 가운데 조만간 출시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고려, 5월 중순을 출시 시점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우마무스메' 출시 초반 일 평균 매출은 12억원, 카카오게임즈 2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 3806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제시했다.
업계 일각에선 '우마무스메'가 기대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신중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팬들 사이에서 너무 크게 입소문을 탔고, 매니아층 상당수가 일본 서버를 통해 먼저 게임을 즐긴 상황"이라며 "매출 최상위권에 장기간 머무르는 것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경마라는 소재가 보편적인 일본과 달리 한국 이용자에겐 생소할 수 있다는 점, 일본에 먼저 출시된 후 한국에 출시된 넥슨 '블루 아카이브'가 초반 인기를 끈 후 매출 50위권으로 내려갔다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마무스메' 출시 시점을 3분기로 예상한 윤 연구원은 초기 일 매출을 5억원대, 3분기 카카오게임즈 예상 실적은 매출 4399억원에 영업이익 877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