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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거품 빼고 더 많이"…외식·유통업계 '가심비' 공략

외식물가 상승률 24년만에 최고치…소비자 부담↑
업계, 합리적 가격에 만족도 높은 메뉴 출시로 소비자 '공략'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3-18 05:30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노브랜드 피자' 캐릭터 '피버'. 사진=신세계푸드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노브랜드 피자' 캐릭터 '피버'. 사진=신세계푸드
치킨, 햄버거, 피자, 커피 등 먹거리 가격이 줄지어 오르자 올 2월 기준 외식물가 상승률(6.2%)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팍팍해졌다는 말이다.

지속되는 유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밀가루, 식용유, 수산물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먹거리 가격은 현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생활물가가 급등하자 부담이 커진 서민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더 크고 더 많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유통·외식업계는 가격 거품을 뺀 다양한 신메뉴를 출시하는가 하면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피자스쿨, 도미노피자, 피자알볼로, 피자헛까지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줄인상된 ‘피자값’에 전면 승부를 던진 곳이 있다. 신세계푸드다.

최근 신세계푸드는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국내 토종 브랜드인 ‘노브랜드 피자’를 론칭했다. 가격은 1만4900~2만3900원으로 글로벌 피자 브랜드의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하다. 노브랜드 피자 ‘투머치 페페로니’의 경우 타사 대비 토핑도 약 30% 많다. 인건비, 식재료, 배달수수료 등의 상승이 소비자 외식 가격 부담으로 이어지자 가심비를 느낄 수 있는 피자 프랜차이즈를 론칭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25는 6900원에 '더큰반마리치킨'을 판매 중이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25는 6900원에 '더큰반마리치킨'을 판매 중이다. 사진=GS25

치킨 1마리에 2만원인 시대에 1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치킨 반마리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

편의점 GS25는 최근 ‘더큰반마리치킨’을 출시하고 1인 가구를 공략 중이다.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하는 9~10호 닭보다 더 큰 11~12호 닭을 선택해 반마리지만 내용물이 풍성한 것이 특징이다. 다리와 날개 각 1개씩을 포함해 총 7조각으로 구성한 치킨을 6900원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혼자 치맥을 즐기거나 야식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편의점도 저렴한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 중이다. CU는 ‘자이언트치킨박스’를 9900원에 판매하고 세븐일레븐은 ‘한 마리 치킨’을 9900원에 제공한다. GS25의 ‘쏜살치킨’은 1만원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의 절반에 판매해 원룸촌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두값 상승으로 최근 웬만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값을 인상한 가운데 커피 브랜드 메가커피는 아라비카 원두 100%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 중이다. 착한 가격에 뒤처지지 않는 컬리티로 입소문이 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메가커피를 이용한 고객들은 SNS에 ‘갓성비 커피’, ‘혜자커피’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맥도날드는 맥런치, 해피 스낵 등을 통해 가성비 넘치는 할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를 출시해 소비자 혜택도 강화했다. 적립은 할인 메뉴 주문 시에도 적용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가성빅(BIG)과 가격 대비 높은 만족감을 충족하는 가심비 제품을 소비하려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부터 시작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식음료 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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