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너무 뛰어서 연어 들어간 메뉴는 다 뺐습니다”, “얼마 전부터 연어 메뉴에 추가 금액을 받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광어 가격 급등해서 연어로 대체했는데 연어까지 오르니 다른 대안 찾기가 어렵네요.”
최근 자영업자들이 연어가 들어간 메뉴를 빼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연어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국내는 노르웨이산 연어 사용이 98%에 이르는데 이 연어는 러시아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수입한다. 3주째 이어지는 전쟁에 러시아 영공이 막혀 연어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연어 가격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올랐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명태와 킹크랩도 급등 중이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이달 7~12일까지의 평균 연어 도매가격은 1㎏당 2만1600원으로 전주(2월28일~3월5일) 대비 60%(1만3100원)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 시에는 무려 90%까지 오른 수치다.
러시아산 명태와 킹크랩도 많이 올랐다. 지난 7~11일 명태(21.5㎏) 평균 가격은 전달 대비 10% 오른 4만100원이었다. 킹크랩의 이달 1주차 가격은 9만7400원(㎏당)으로 전주 대비 47.1%나 올랐다. 지난해 평균 가격이 5만72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안양에서 일식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전쟁으로 노르웨이에서 한국으로 오는 최단거리 노선이 폐쇄돼 직항 운영이 어렵다는 말을 거래처를 통해 듣게 됐다”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연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해 연어 취급을 할 수밖에 없는 업장이라 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죽하면 연어 납품을 하는 거래처가 차라리 잠정적으로 연어 메뉴 판매를 중단하라고 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식용유 가격에도 기름을 부었다. 튀김류를 취급하는 자영업자에게는 큰 부담인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생산 세계 1위국일뿐 아니라 카놀라유 원료 ‘유채’ 생산 규모도 세계 7위로 두 품목의 수출 차질이 예상되자 대체품목인 콩기름과 팜유 가격이 함께 뛰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소용 식용유(18ℓ) 가격은 현재 5만원을 웃돈다. 지난해 초 2만2000원에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올랐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식용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랐다”면서 “치킨업계의 경우 기름은 닭을 제외한 가장 큰 부자재이기 때문에 식용류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단 치킨업계뿐 아니라 기름을 사용하는 모든 업종이 이로 인한 부담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용유 가격에 대한 추이는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