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게임사 닌텐도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닌텐도 대변인은 10일 "당분간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제품의 선적을 중지할 예정"이라며 "지난 4일부터 전자 상점 '이숍(E-Shop)'에서 루블화 거래를 중단했다는 점, 글로벌 물류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닌텐도와 더불어 일본 게임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도 이날 대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물류 차질에 관해서만 언급한 닌텐도와 달리 소니IE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구하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전쟁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소닉' 시리즈 개발사 세가 사미는 제재에 동참하진 않았으나 미국·유럽 지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 테크모 역시 50만달러(약 6억1466만원)대 기부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와 소니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업체들"이라며 "눈치를 보던 다른 일본 게임사들도 이를 계기로 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7일 한국·일본·미국·영국·유럽연합·캐나다 등이 포함된 비우호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다음날 "일본 국민과 기업에 불이익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조치를 공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성명문을 내놓았다.
현재 일본 기업 중 토요타·닛산·미쓰이·KDDI·담배산업주식회사(JT)·일본통운 등은 러시아 주재원이 일본으로 귀국, 사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JCB카드는 7일 "러시아 영업을 금일부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