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게임 시장에서도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동유럽 게임사들이 연달아 변화를 겪는 가운데 정부에서 게임사를 상대로 성명문을 내놓았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은 지난 며칠 동안 시민들을 살해하고 주거지역은 물론 유치원, 고아원까지 폭탄을 떨어트렸다"며 "정부들 뿐 아니라 기업들도 러시아를 향한 제재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성명문을 내놓았다.
또 SNS를 통해 양대 게임 콘솔기기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게임사들도 러시아 이용자 차단, 오피스 폐쇄, 이스포츠 대회 중단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무시할 수 없도록 더 큰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호소했다.
폴란드 매체 사이버스포츠는 "페도로우 부총리는 다양한 글로벌 게임사들에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며 "밸브 코퍼레이션·라이엇 게임즈·액티비전 블리자드·유비소프트·텐센트·트위치·워게이밍넷 등이 이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에서 1998년 설립된 게임사 워게이밍넷은 밀리터리 슈팅 게임 '월드 오브 탱크·워플레인·워십' 등 3부작을 개발한 업체다. 벨라루스는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 의회와 폴리티코 등 외신들로부터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게이밍넷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서 군사 작전을 개시한지 사흘 후인 지난달 26일 "세르게이 부르카도프스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부르카도프스키 디렉터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연방군·도네츠크 인민공화국·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군사 작전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게임사 GSC게임월드는 현지시각 2일 "전쟁 기간 동안 차기작 '스토커2: 하트 오브 체르노빌' 개발을 중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오픈월드 슈팅 게임 '스토커2'는 스팀·엑스박스를 통해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이번 전쟁으로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러시아와 구 소련 위성 지역 독립국가연합(CIS) 선수들이 참여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대회 'LOL 콘티넨털 리그(LCL)' 사무국은 지난달 25일 "최근 여러 상황을 고려,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일정은 SNS를 통해 최대한 빨리 공지할 것"이라고 공지했으나, 3일까지 후속 발표는 없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