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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국가 ESG 전략과 올림픽 리더십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기사입력 : 2022-02-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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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한 국가의 이미지는 그 국가의 민족성은 물론 지나간 역사와 현재의 행보,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까지 포괄해 나타난다. 국가 ESG 전략은 인간이 희망하는 목표를 향해 미래지향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으로 'ESG 가치의 실현'을 통해 국가 선진화를 이룩할 수 있다. 많은 국가들이 세계적 화합을 기치로 하는 올림픽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국가이미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존경받는 국가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했던 올림픽은 열린 인류 평화의 축제로, 국가 간의 종교‧정치‧경제적 차이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화합의 공동체 역할을 담당하여왔다. ‘근대 올림픽’을 이끌었던 쿠베르탱이 주창한 ‘올림피즘=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ESG 전략의 이상과 맞물려 미래에도 계승될 것으로 보인다.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많은 과제를 남기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로(一起向未来: Together For a Shared Future: 함)'였으며 메달의 상징도 '한마음으로'(Together as One)라는 뜻인 '동심'(同心)이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세계 선수들이 항로‧해로‧육로를 통해 입국하는 '일대일로'를 전면 가동할 뿐 아니라 '오염왕국' '짝퉁왕국'의 오명을 벗고 환경‧공동체적 화합‧미래공유 등 선진적 ESG 산업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확립시키고자 했다.
'환경'의 이슈가 중요해지는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지구환경보호'가 '스포츠'와 '문화'에 이은 올림픽의 제3중심이 되는 '녹색 올림픽'을 선언한 바 있다. 녹색올림픽을 이어받은 중국은 공장을 재활용해 만든 스키점프 경기장, 친환경 이동수단 등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26개 전 경기장에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첫 탄소중립 동계올림픽을 성취시켰다. 빙상 경기장의 얼음을 만드는 데도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 절감 기술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상쇄배출권(offset credit)' 170만 단위를 확보했는데 이 중 110만 단위는 중국 전역에 걸친 나무 심기 프로젝트와 관련됐고 나머지 상쇄배출권 60만단위에 대해서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로부터 확보했다. 또 '코로나19' 질병에 대해서는 외부와 차단된 폐쇄 루프 안에서 집단감염 없이 전염병을 통제했다.

반면에 이번 올림픽의 논쟁적 핵심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분야인 사회적 책임(Social)에서 일어났다.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하루아침에 선진 이미지를 만들려던 중국은 결국 그 치부를 전 세계에 공공연하게 드러내면서 비참한 결과를 맞이한 것이다. 미국을 필두로 동맹국가들은 중국의 홍콩·티베트·신장 위구르 등에서 자행되는 인종 학살과 인권문제를 규탄하기 위해 '외교적 보이콧'을 실행했다. 공정성 측면에서도 지속되는 오심논란 편파판정과 부적격 선수출전 등으로 공정성은 사라졌다. 게다가 선수촌 음식에 도핑의심 약물이 포함되었을 것이란 논란과 로봇배달 서비스로 역겨운(disgusting) 음식 수준, 불결한 위생관념 논란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어린 선수들의 학대나 도핑파문은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안전'의 측면에서는 위험한 빙질, 알파인 스키에서는 인공눈과 폭설, 강풍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한편 숙소에 물이 천정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장면을 인터넷에 올렸던 선수는 제거 압박에 불만을 터뜨렸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앱의 안보유출 및 침대 센서를 통한 생태정보유출 등의 문제와 더불어 이어지는 선수들의 폭로 때문에 대외적 이미지가 얼룩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앞으로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거나 민주국가인 개최국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환경에서 운동천재들이 만드는 향연이자 전인류적인 축제로 화합하는 올림픽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국가 ESG 전략을 통해 성취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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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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