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6000개 이상 영상물의 스트리밍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남화조보(South China Morning Post)는 "선전 증권 거래소가 14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텐센트는 베이징 젯슨 테크놀로지에 18억위안(약 3399억원)을 투자했다"며 "이번 투자로 텐센트는 향후 6년 동안 6332편의 영화·TV시리즈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젯슨 테크놀로지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 홍콩 영화 '황금시대' 등의 중국 배급권한을 가진 업체로, 중국 내 영화·TV 시리즈 배급 권한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텐센트가 스트리밍 독점권을 확보함에 따라 바이트댄스·빌리빌리 등 경쟁업체에 우위를 점했다"며 "해당 업체들은 2차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텐센트와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화조보 측은 "텐센트의 이러한 행보는 정부의 반독점 기조에 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판권국(国家版权局)은 지난해 4월 "영화·TV 시리즈 제작사들의 요청에 따라 저작권 관련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國家市場監督管理總局)은 지난해 7월 텐센트가 음원 저작권을 독점했다는 혐의로 50만위안(약 8885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음원 라이선스 계약 일부를 파기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