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을 선사하던 편의점 맥주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맥주 원재료 값이 크게 오르고 오는 4월에는 주류세 인상도 예고돼 있어 맥주업계가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다음달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주요 제품 6종의 공급가를 10% 인상한다. 또 편의점에서 진행해 온 4캔 만원 행사를 4캔 1만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회사 측은 맥주의 원재료인 맥아, 홉, 캔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주 원료인 ‘수입맥아’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당 92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올랐고 같은 기간 홉 가격은 1㎏당 2만3709원에서 2만5530원으로 7.7% 비싸졌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알루미늄 캔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업계는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인상 요인은 오는 4월 예고된 주류세 인상이다. 주류세는 전년 대비 1ℓ당 20.8원 오른 855.2원으로 결정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세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원부자재 값이 급등하고 주류세 인상까지 놓여 있는 상황이라 인상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제맥주도 물류비 등의 부담으로 편의점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다. 다음달에는 칭따오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하이네켄 등 일부 수입맥주는 지난달부터 4캔 1만원의 편의점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