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2)가 소셜 게임 전문사 징가(Zynga)를 127억 달러(15조 2088억 원)에 인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T2는 징가 나스닥 주가(7일 종가 기준)에 64%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9.861달러에 지분 전체를 매수한다. 인수자금 35.5%는 현금, 나머지는 T2 보통주를 증여하는 식으로 지불된다.
징가는 미국에서 2007년 설립된 이래 소셜 농업 게임 '팜빌'즈, 캐주얼 게임 '워즈 위드 프렌즈' 등을 개발한 업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억 83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이용했으며, 지난 3분기 매출 6억 6500만 달러, 영업손실 4200만 달러를 거둬들이는 등 2020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슈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 T2 대표는 "징가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 소셜 게임을 퍼블리시해온 경험 많은 업체"라며 "재능 있고 경험 많은 팀을 보유한 게임사를 새로운 가족을 맞아들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T2는 스포츠 게임을 전문 개발하는 것에 더해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파이락시스 게임즈 등을 자회사로 둔 2K,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두 업체 모두 PC·콘솔 게임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젤닉 대표는 "모바일 중심의 퍼블리싱 플랫폼과 PC·콘솔 게임 프랜차이즈의 결합을 통해 상호 보완적이고 거대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년 동안 연간 1억 달러 수준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게임 크로니클(VGC)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86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베데스다 인수(81억 달러)를 넘는 게임계 역대 최대 규모의 M&A다.
프랭크 기보(Frank Gibeau) 징가 대표는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 T2와 함께함으로서 징가 역사상 최대 성과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이후 양 사는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