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0일부터 일제히 방역 패스 제도가 시행되는 것과 때를 맞춰 이스라엘에서는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가 이스라엘판 방역 패스인 ‘그린 패스’가 없는 손님에게는 햄버거를 팔지 않기로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터치스크린으로 주문을 할 때 그린 패스가 있는지 묻는 항목에 ‘노’라고 하면 더는 주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 그린 패스가 없는 사람에게 음식을 팔지 않는 것은 맥도날드가 처음이라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이번 조처가 어디까지나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고, 오로지 푸드코트가 있는 매장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푸드코트가 있는 매장에서는 그린패스 없는 고객에게 음식을 팔지 못하도록 긴급 규정을 마련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린패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를 적용하는 대상을 늘려나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가장 먼저 4차 접종에 나선 이스라엘도 최근 감염자가 늘어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출현 직후인 지난해 11월 28일 전격적으로 국경을 봉쇄한 지 43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스라엘 입국자는 비행기 탑승 전에 유전자증폭(PCR) 또는 항원 검사를, 이스라엘 도착 후에는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24시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7일간의 격리 중 2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격리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구가 약 940만 명인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확진자는 지난 3일 1만664명으로 1만 명 선을 넘어섰고, 4일에는 1만1978명으로 지난해 9월 2일에 나온 기존 역대 최다 기록 1만1333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로 확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