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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추위에 유통가 '김장 마케팅'...배추 값 오르고, 고춧가루 내려

올해 4인가족 김장비용 전통시장 31만원, 대형마트 35만원 수준
편의점·마트는 1인가구·맞벌이 위한 포장김치 예약판매 무료택배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11-12 14:45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배추 등 김장에 필요한 식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배추 등 김장에 필요한 식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입동(立冬)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 입동 이후 겨울 추위가 엄습하면서 김장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예년보다 빨라진 김장 적기에 분주하게 김장을 준비하는 ‘홈 김치족’과 함께 1인 가구·맞벌이 부부 등 김치 완제품을 사 먹는 ‘포장김치족’들이 속속 김장용품 구매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덩달아 유통업계도 소비자 입맛에 맞춰 월동제품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우유‧라면‧과자‧커피 등 일부 식음료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은 김장물가 인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2일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30만 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김장에 필요한 채소류 중에서는 무름병 피해와 늦가을 기습 한파로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배추 1포기 가격은 5500원으로, 지난해보다 38%가량 크게 올랐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젓갈&고추가루 판매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젓갈&고추가루 판매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반면에 주요 양념류 가격은 내렸다. 고춧가루 가격이 3㎏ 기준 8만~10만 800원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33% 싸졌고, 생강도 공급량 증가로 내렸다. 새우젓과 멸치액젓은 수요 감소 탓에 예년보다 가격이 내리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물가정보는 배추를 비롯해 부재료 가격이 올랐으나, 고춧가루 가격 하락으로 올해 김장 비용이 4%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장비용을 유통채널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4.9% 떨어진 31만 원, 대형마트는 4.1% 하락한 35만 7000원으로 추정됐다.
본지 기자들이 최근 일주일 서울 지역 시장과 중소형 마트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얼갈이 배추 1봉(400g) 2500원, 다발무 한 단 4000원 수준이었다. 쪽파는 1단에 5000원을 육박했다.

젓갈류는 종류에 따라 100g당 4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국산 깐마늘은 1봉(150g)에 최저 3000원에서 최고 6000원을 호가했다. 국산 홍고추는 1봉(100g)에 3000원대 초반에 팔리는 추세였다.

김장김치 주문받는 편의점어린이용 DIY 키트도 등장


풀무원은 최근 어린이용 김치 만들기 DIY 키트를 출시했다.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은 최근 어린이용 김치 만들기 DIY 키트를 출시했다. 사진=풀무원


홈 김치족과 달리 김장재료비 부담과 김장담그기 번거로움 등 이유로 늘어나고 있는 '김포족(김장포기족)'을 겨냥해 유통업체들이 김치와 김장재료 마케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마트24·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김장김치 주문센터'로 변신했다. 이마트24는 오는 1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조선호텔 포기김치 4㎏ 등 총 3종을 주문 판매한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리플릿 하단의 주문서를 작성한 뒤 결제하면 주문일 기준 다음 주 수요일에 무료로 택배 발송이 이뤄진다.

세븐일레븐은 연말까지 김장김치 예약판매 행사를 연다. 총 11종 모두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준비했으며 ‘맛 홍보대사’ 김수미표 레시피와 양념을 활용했다고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세븐일레븐 점포와 세븐앱에서 주문할 수 있다.

김수빈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대폭 증가한 만큼 대용량 김치, 별미김치, 김장재료 등 다양하게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해남 등 배추 산지에서 공수한 배추를 사전 예약 방식으로 판매했다.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는 최근 해남 등 배추 산지에서 공수한 배추를 사전 예약 방식으로 판매했다. 사진=롯데마트


GS수퍼마켓은 지난 3일부터 강원도와 괴산, 해남의 절임 배추 네 번째 사전 예약을 받았다.

롯데슈퍼는 10일 산지에서 공수해 온 신선한 김장 채소들을 한데 모아 '김장대전'에 돌입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오는 24일까지 농협 수도권 8개 판매장(고양·성남·수원·삼송·양주·동탄·양재·창동)에서 무(단), 배추(3입망)를 상품당 700원 이상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

대형마트 업계도 일찍이 배추 사전 예약 판매 행사를 개최했다. 롯데마트 도형래 채소MD(상품기획자)는 “배추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김장 물가 안정화를 위해 사전 물량을 확보해 저렴한 가격의 절임배추를 선보였다”면서 “11월 중순부터 더욱 다양한 김장 채소 할인 행사를 여니 물가 걱정없이 김장 준비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풀무원은 집에서 아이들이 직접 ‘어린이용 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DIY 키트를 출시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도 산지에서 직송한 휘파람 골드 품종의 유기농 절임배추와 김장김치, 편의성을 높인 김장세트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지난 6일부터 열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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