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1일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통합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 준비, 핵심 경쟁력 강화, 인재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춰 철저한 실력주의와 능력주의 인사를 시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2022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전 사업군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
먼저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신세계(이하 신세계) 대표에 내정됐다. 차정호 전 신세계 대표는 백화점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 대표는 2015년부터 4년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역임하고 물러났으며 이번 기회로 1년 만에 복귀했다.
또 이길한 코스메틱부문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총괄 대표와 패션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최문석 전 여기어때 대표가 영입됐다. 이마트 부문의 경우 올해 대표급 인사는 단행하지 않고 임원급 인사를 외부에서 대거 영입해 조직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사령탑인 손 대표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백화점 등 수장을 한 번에 교체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신임 대표를 선임한 마인드마크까지 포함하면 총 5개 조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 신세계 새 수장 '손영식' 누구?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자사 ‘간판’인 백화점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손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백화점 대표로 복귀시킨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963년생인 손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상품본부장, 패션본부장 등을 거친 백화점 전문가다. 오랜 백화점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상품 기획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손 대표가 신세계디에프 사업 총괄 부사장에 앉은 2015년 4월 이후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국제공항, 강남점, 명동점 등을 출점하며 규모 측면에서의 성장을 이룩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최초로 명동점에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브랜드를 모두 갖추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