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암꽃게, 가을 수꽃게’라는 말이 있듯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뽀얀 살이 찬 수꽃게의 구매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금어기 직후라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해 대표 가을 인기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9월은 1년 중 꽃게가 가장 싼 시기로, 활(活) 꽃게 1㎏ 가격이 1만 원~1만 5000원에 불과하다. ㎏당 5만 원을 호가하는 봄 암꽃게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가을 꽃게의 판로를 넓히고 있다.
1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8월을 끝으로 꽃게 금어기가 해제돼 충남 태안, 전북 부안 등 산지에서 가을 꽃게잡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은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1일 해양수산부와 함께 ‘2021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를 개최했다. 인어교주해적단은 행사에 앞서 지난 8월 21일 대형 선단을 거쳐 낮은 가격에 햇꽃게 물량을 확보했다.
행사 기간인 오는 22일까지 해수부에서 지원해주는 20%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가을 햇꽃게를 ㎏당 1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인어교주해적단 관계자는 “산지에서 조업한 싱싱한 햇꽃게의 유통이 전국적으로 이뤄지면서 판매사마다 물량 확보와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면서 “다년간 꽃게 가격은 금어기 직후부터 겨울 전까지 꾸준히 상승해 왔다. 지금 시기에 먹는 게 싱싱한 꽃게를 1년 중 가장 싸게 먹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 말부터 서해안에서 어획한 꽃게 100t을 준비해 행사를 기획하고, ‘가을 햇꽃게’를 100g 15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가을 햇꽃게 공급을 위해 꽃게 최대 산지인 격포, 신진도 소재의 유자망 어선과 사전계약을 체결했다. 또 신선한 꽃게를 유통하기 위해 어획된 꽃게를 5도 이하의 냉수로 기절시킨 후 톱밥으로 덮어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석호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지역 축제 취소와 내수 소비 급감으로 어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소비자들에게는 제철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어민들에게는 근심을 더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8월 21일 올해 처음 출하된 꽃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1일까지 전국 매장과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가을 햇먹거리를 저렴하게 선보이는 ‘햇인싸 위크’ 할인전을 연다.
햇인싸 위크 할인전에서 홈플러스는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냉수마찰 기절 꽃게’(3㎏, 박스, 국내산)를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행사카드로 3만 5000원 이상 결제할 경우 3000원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산지에서 잡자마자 5도 이하의 얼음물에 담가 기절시킨 후 톱밥 속에 넣어 전국 매장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꽃게의 신선도는 자신할 수 있다고 홈플러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