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지난 17일 마무리됐다. 게임 비수기인 2분기를 맞아 게임사들 모두 대체로 하락세를 겪은 가운데 매출 순위 부동의 1위였던 넥슨이 '제2의 나라'를 앞세운 넷마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2분기 게임사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든 게임사들의 매출액 총합은 약 3조 23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3조 4366억 원에 비해 6%, 올 1분기 3조 5262억 원에 비해 8.4% 감소한 금액이다.
넥슨은 지난 2월 말 확률 콘텐츠 관련 논란으로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의 이용자가 상당수 이탈한 가운데 넷게임즈 2월 신작 '블루 아카이브'도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을 거뒀다.
실제로 넷게임즈는 지난해 2분기 매출 185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 올 1분기 매출 192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거뒀으나 2분기 매출 120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한편, 넷마블은 신작 '제2의 나라: Cross Worlds'가 한일 양국에서 흥행한 데 힘입어 근소한 차이로 넥슨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인건비 등 영업비용 문제로 영업이익은 100억 원 대에 머물렀다.
엔씨소프트는 5월 신작 '트릭스터M'에 힘입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 15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고, 이용자도 빠르게 줄어들어 3분기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 2'에 명운을 걸게 됐다.
NHN은 매출 규모 면에서 4위의 성과를 거뒀으나 영업이익 면에선 큰 폭으로 뒤처졌고, 게임 부문 매출은 86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1055억 원, 올 1분기 1116억 원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4N이 주춤하는 가운데 코스닥 신입생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견실한 매출에 힘입어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이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등으로 뒤를 받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주력 산업인 '소셜 카지노'가 미국 카지노 재개장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았으나, 지난 6월 동남아시아 지역에 발매한 '언데드 월드: 히어로 서바이벌'에 힘입어 매출 6위, 영업이익 4위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에 힘입어 매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흥행이 다소 저조해 영업 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도 6월 말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실적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2분기 매출 171억 원, 2020년 총 매출 701억 원으로 중소 업체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신작 '쿠키런: 킹덤'에 힘입어 매출 순위 9위에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자리를 지켰다.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가 길어짐에 따라 2분기 들어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그라비티, '뮤' 시리즈와 'R2'를 보유한 웹젠, '미르4'를 앞세운 위메이드 등 MMORPG를 주력으로 하는 게임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3분기에 가장 주목해야할 게임사로는 카카오게임즈가 손꼽히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오딘이 출시 후 한 달 넘게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며 "3분기 매출 3809억 원, 영업이익 821억 원을 거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가 최상위권에서 순항하는 가운데 지난 2일 미국 소셜 카지노사 '스핀엑스' 인수를 발표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25일 론칭해 1위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넥슨은 '코노스바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등 서브컬처 신작으로 반격에 나선다. NC는 '블레이드 앤 소울 2' 26일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지난달 2일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바탕으로 3분기 매출 5000억 원 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