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면서 최소 2개 이상의 서비스는 유료가입을 해둔 상태다. 당연히 넷플릭스와 그 외 몇 개의 한국 OTT 서비스다. 이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OTT를 비교하게 된다.
웨이브, 왓챠, 티빙 등 우리나라 OTT의 경쟁력은 넷플릭스의 그것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볼만한 작품이 많이 생겼다. 웨이브와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주고 있고 왓챠 역시 다른 OTT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전 영화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막강한 콘텐츠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산 OTT가 글로벌 OTT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비스 안정성 문제다.
올해 초 웨이브는 어린이 콘텐츠를 송출하던 중 성인 콘텐츠가 송출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웨이브는 이용자 사과와 보상을 하면서 서비스에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왓챠의 데이터 통신 오류로 이용자에게 60만 원의 통신요금이 부과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왓챠의 신속하지 못한 대처로 해당 이용자는 디지털 포렌식과 수차례 전화 등 수고를 해야 했다. 왓챠는 해당 이용자에 통신요금과 교통비, 디지털 포렌식 비용 등을 보상하고 사과의 의미로 1년 이용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티빙 역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서비스 불안정과 해지 불편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당시 이용자들은 접속 폭주로 로그인이 불가능할 수준이었으며 이용권 해지에는 무려 3주의 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OTT 기업의 경쟁상대는 단순히 경쟁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바일 기기로 OTT를 이용하다 보니 넷플릭스, 유튜브뿐 아니라 게임과 SNS, 웹툰도 OTT에게는 경쟁상대다. 좋은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콘텐츠로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때문에 국내 OTT도 수천억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해도 불가피한 피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당연한 의무다. 국내 OTT 기업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서도 충분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