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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백년제품] 크린랲, 국내 첫 무독성 식품 포장용 랩 개발한 ‘비닐랩’의 대명사

1983년 7월 설립, 1년 만에 국내 최초 PE재질의 무독성 랩 '크린랲' 개발
승문수 대표 취임 후 급성장…지난해 매출 1483억 원, 영업이익 138억 원
기존 판매 품목은 '대형화'…수세미, 샤워타월, 고무장갑, 마스크도 추가돼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07-21 01:30

크린랲 CI에서 보이는 두 개의 곡선은 '고객의 생활에 미소가 안전을 약속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크린랲 CI이미지 확대보기
크린랲 CI에서 보이는 두 개의 곡선은 '고객의 생활에 미소가 안전을 약속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크린랲 CI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이한 크린랲은 국내 최초로 인체에 무해한 무독성 식품 포장용 랩(LLD-PE)을 개발해 국내 랩 시장을 선도한 기업이다.

‘비닐랩’의 대명사가 된 크린랲에는 음식‧주방에서 나아가 환경까지 깨끗하고 신선하게 지키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크린랲 CI에서 보이는 두 개의 곡선은 웃는 입매와 눈썹, 아래에서 떠 안고 위에서 덮어주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고객의 생활에 미소와 안전을 약속한다'는 의미를 전한다.

◇ 1993년 중국으로 시작된 해외 진출…30년 간 28개국으로 확장


승문수 대표는 지난 2018년 크린랲의 수장에 올라 브랜드 내실을 다졌다. 사진=크린랲이미지 확대보기
승문수 대표는 지난 2018년 크린랲의 수장에 올라 브랜드 내실을 다졌다. 사진=크린랲

크린랲의 창업주 전병수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1983년 7월 부산에 크린랲을 설립했다.

크린랲의 장수 제품은 크린랲과 크린백이다. 크린랲은 연평균 약 590만 개, 크린백은 연평균 약 1650만 개가 판매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1984년 7월 국내 최초로 PE재질의 무독성 랩인 크린랲을 개발했다. 전 회장은 국내 최초로 식용 옥수수유를 사용해 해당 제품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활용된 무독성 제조공법은 국내외 5개국 특허와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무독성 랩은 당시 대기업 중심으로 통용되던 염화비닐(PVC) 제품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크린백의 경우 한 장씩 뽑아 쓸 수 있는 티슈형의 위생백으로 간편성을 더했다. 2010년 비닐을 접어 중첩되게 쌓는 ‘비닐백 절첩 적층 장치’ 특허를 획득했다.

크린랲은 설립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닦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힘썼다. 1993년 중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발을 내딛고 이후 유통망 확대에 힘써 2001년 11월 30일에는 ‘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현재 홍콩, 미국, 러시아, 베트남,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2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크린랲은 2019년 4월부터 ‘디테일이 프리미엄이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10년 전 모델이었던 배우 이보영과 함께 대대적인 광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광고 모델은 없다.

또 이 회사는 같은 해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의 협업으로 지구 환경의 안전과 친환경을 지향하는 생분해 비닐을 개발해 상용화에 노력했다. 그 해 9월 크린랲의 누적 판매량은 1억 24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개당 50m짜리 랩을 펼쳤을 때 지구를 약 155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2018년 크린랲의 매출은 1276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하반기 젊은 CEO 승문수 대표가 취임해 브랜드 내실을 다졌다. 이에 하반기 영업이익은 2017년 하반기 대비 129% 신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크린랲은 매출 1483억 원, 영업이익 138억 원, 당기순이익 103억 원을 달성했다.

◇ '포장 랩' 1위 뛰어넘어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발돋움


크린랲은 기존 제품인 크린백(왼쪽)과 크린장갑에 더해 '슬라이딩 크린랲', '스탠딩 액상 지퍼백' 등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사진=크린랲이미지 확대보기
크린랲은 기존 제품인 크린백(왼쪽)과 크린장갑에 더해 '슬라이딩 크린랲', '스탠딩 액상 지퍼백' 등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사진=크린랲


크린랲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소비자 수요 분석으로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비닐 랩에서 시작된 사업은 크린터치 수세미, 샤워타월, 고무장갑 등 생활편의용품으로 확대됐다. 또 알루미늄 호일 일색이던 시장을 종이호일로 재편한 것도 크린랲이다.

최근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포장랩과 지퍼백 등의 기능을 보완하는 한편, 주방·청소·위생용품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제품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종합화학’과 업소용 PE 랩 개발에 힘을 합쳤다. 해당 랩은 제품 소각 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PP(폴리프로필렌) 등과 분리하지 않아도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한 '슬라이딩 크린랲'의 경우, 슬라이딩 한 번으로 간편하게 랩이 잘리는 ‘슬라이딩 커터‘ 기능으로 편의성과 안전성이 강화됐다. 이와 함께 국과 찌개, 이유식 등 액상류 식품을 안전하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스탠딩 액상 지퍼백‘ 제품도 개발됐다.

크린랲 크린에어 KF94 보건용 마스크 3종(왼쪽)과 하이퍼맥스 대용량 패밀리팩. 사진=크린랲이미지 확대보기
크린랲 크린에어 KF94 보건용 마스크 3종(왼쪽)과 하이퍼맥스 대용량 패밀리팩. 사진=크린랲


우수한 기술력의 국산 제조업체를 발굴해 다양한 생활·위생용품을 내놓는다는 점도 크린랲이 꾀하고 있는 시도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건전지 생산인력과 기술을 확보해 국내 브랜드 ‘하이퍼맥스’를 새롭게 내놨다. 올해 4월, 막대걸레와 청소포 3종으로 구성된 ‘청소용품 시리즈’를 공개했으며, 7월에는 전 성분 국내산 원료로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 ‘크린에어 KF94 보건용 마스크 3종을 판매 개시했다.

코로나19로 ’집콕’ ’홈쿡’이 추세로 자리잡자, 크린랲은 올해 인기 제품군을 대용량으로 탈바꿈해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 종이호일 대용량’은 용량을 기존 30매에서 90매로 늘린 온라인 전용 상품이며, ‘대용량 믹스 이중지퍼백’은 이중지퍼백 중형 150매와 대형 75매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지난 5월에는 하이퍼맥스 신제품으로 ‘하이퍼맥스 패밀리팩’(24개입)을 선보였다. 건전지 낱개 제품을 2개씩 개별 포장해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대용량 제품 출시를 기념해 제작한 대형 건전지 모형의 쿠션 굿즈는 어린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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