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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 배민1-쿠팡이츠 '정면대결'

배민1 출시하며 앱 화면 전격 개편, 할인 프로모션 전개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으로 신규 고객 유입

이하린 기자

기사입력 : 2021-06-08 10:45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론칭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이미지 확대보기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론칭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매서운 추격자 쿠팡이츠의 '단건배달 정면승부'가 시작됐다.

쿠팡이츠가 '한 번에 한 집 배달'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자 배민도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One)'을 공식 론칭하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장시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배민이 단건배달까지 소화하게 되면서 쿠팡이츠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쿠팡이츠는 자사 앱에만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인 '이츠 오리지널'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신규 고객을 위한 '배달비 무료' 정책을 꺼내드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

◇ 다양한 음식은 '배달', 빠른 딜리버리는 '배민1'


8일 배민은 배민1을 공식 론칭하고 11년 만에 애플리케이션(앱) 화면도 개편했다고 밝혔다.

새 화면에는 배민이 제공하는 7개 주요 서비스가 대형 탭 버튼 형식으로 배치됐으며 특히 맨 상단에 '배달'과 '배민1' 버튼이 나란히 놓였다. 두 카테고리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배달'은 배민이 주문을 중개하고 실제 배달은 업주나 외부 대행업체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국내 음식 배달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음식점이 입점해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

'배민1'은 배민과 계약한 전업 라이더, 부업 커넥트가 주문한 건을 곧바로 고객에게 배달한다. 음식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기존에 배달하지 않던 동네 맛집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한 버튼이다.

고객뿐 아니라 식당 업주들 또한 매장 상황에 따라 두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병행할 수 있어 배민 플랫폼 활용도를 더 높이게 됐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음식점주를 대상으로 배민1 가입 신청을 받은 결과 현재 4만 곳 이상이 모였다.

배달의민족은 11년 만에 앱 화면도 전격 개편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이미지 확대보기
배달의민족은 11년 만에 앱 화면도 전격 개편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 배민1, 서울 송파구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프로모션 활발 전개


배민1은 서울 송파구 지역에 먼저 도입돼 올 하반기부터는 수도권과 전국 주요 광역시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배민1의 주문 중개 이용료는 건당 12%(카드수수료·결제이용료 별도), 배달비는 6000원으로 책정됐다.

배민은 배민1 론칭을 기념해 정상 가격 대신 프로모션 가격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중개 이용료는 건당 1000원(카드수수료·결제이용료 별도), 배달비는 5000원이 적용된다.

이 밖에 각종 지원 프로모션과 쿠폰 지급 행사 등을 통해 음식점주들의 배민1 가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이번 개편은 '음식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고객들께는 쉽게 접근해 유용하게 쓰는 서비스, 입점 사장님들께는 매출 증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배민1 출격에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카드…치열한 경쟁 예고


배민의 공격에 쿠팡이츠도 반격하고 나섰다. 쿠팡이츠는 최근 "이 집 배민·요기요에 없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다른 배달 앱에는 없는 '이츠 오리지널' 음식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가입 이후 쿠팡이츠 앱에 방문하면 30일 동안 하루 한 번씩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배민 이용 고객을 쿠팡이츠로 새롭게 유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두 업체가 소비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할인 프로모션은 고객 유입에 효과적이겠으나 누적 적자가 커지면 장기적으로는 배달비나 음식값이 오르고, 이것이 고객과 가맹점주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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