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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단건 배달'에 배민·위메프 동참… '뉴 노멀' 시대

코로나에 음식 배달 시장 급성장…'빠른 배달' 중요
배민, 위메프도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뛰어들어
배달원 확보 위한 사업자 간 출혈 경쟁 불가피할 듯

이하린 기자

기사입력 : 2021-04-18 09:30

쿠팡이츠가 도입한 단건 배달이 업계 새로운 표준이 됐다. 사진=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츠가 도입한 단건 배달이 업계 새로운 표준이 됐다. 사진=쿠팡


"한 번에 한 집 배달."

쿠팡이츠의 핵심 슬로건이다. 쿠팡은 지난 2019년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부터 '단건 배달'을 앞세웠다.
단건 배달은 음식이 식거나 불지 않고 퀄리티가 잘 유지된다는 장점 덕에 기존 묶음 배달에 비해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 그 덕에 쿠팡이츠는 빠르게 점유율을 키울 수 있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요기요가 만들어온 탄탄한 양강 구도 속에서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대형 메기'로 역할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음식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쿠팡이츠도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앱 분석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390만 명이다. 지난해 11월 185만 명에서 약 110% 급증했다.

전체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배민(1728만 명)과 요기요(697만 명)이 더 많았지만 증가율만 보면 쿠팡이츠가 선두를 차지했다.

배달의민족도 오는 6월부터 단건 배달을 시작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이미지 확대보기
배달의민족도 오는 6월부터 단건 배달을 시작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렇게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필두로 급성장을 거듭하자 업계 1위 배민도 결국 단건 배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 사장님 광장' 게시판에 공지글을 올려 오는 6월 1일부터 단건 배달을 하는 '배민1(one)'을 출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그동안 배달원 1명이 근거리에서 2~5건의 주문을 묶어 처리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마지막으로 배달 받는 고객은 비교적 낮은 퀄리티의 음식을 받아볼 수밖에 없었고 대기 시간도 길었다.

배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객과 사장님 모두 빠른 배달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졌다"라면서 "시장 흐름이 묶음 배달에서 단건 배달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배민은 주문 건당 중개 이용료 1000원과 주문 건당 배달비 5000원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쿠팡이츠가 2019년부터 지켜온 사업 모델과 같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민이 10년 가까이 유지하던 묶음 배달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은 '고객 중심' 서비스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단건 모델을 흡수한 것은 긍정적인 고객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음식 배달 시장에서 단건 배달이 지배적인 흐름이 될 경우 업체별로 최대한 많은 배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에 배달 비용 자체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 사업자 간 '출혈 경쟁'도 불가피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한편 위메프오를 서비스하는 위메프도 단건 배달에 뛰어들었다. 위메프는 최근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문 기업 LK ICT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음식 주문과 배달 라이더를 일대일 매칭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연내 단건 배달 서비스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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