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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MGM 인수한 아마존의 비전…OTT·전자상거래 모두 잡는다

넷플릭스 점유율 바짝 추격…'100년 역사' 영화사 IP 활용 기대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5-29 08:30

사진=뉴욕타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욕타임즈
글로벌 OTT 시장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상승세가 무섭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최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MGM을 84억5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더 활발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GM(Metro-Goldwyn-Mayer Studios)은 1924년 설립해 약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사자가 등장하는 영화사 로고로 잘 알려져있다. 이 로고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실제 사자를 데리고 촬영했다.
마커스 로우와 루이스 B. 메이어가 소유하던 ‘메트로 픽처스’와 새뮤얼 골드윈이 소유하다 매각하고 떠난 '골드윈 픽처스', '루이스 B. 메이어 픽처스'의 이름을 합쳐 설립됐다. 현재 MGM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제작사다.

한때 그레타 가르보, 클라크 게이블, 주디 갈란드 등 유명 배우들이 이 회사의 전속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의 근간을 만들기도 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루이스 B. 메이어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를 설립했는데 이 아카데미의 회원들이 매년 모여서 시상식을 개최하는 게 현재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MGM은 오랜 역사만큼 풍부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 프렌차이즈인 007 시리즈는 당초 MGM이 배급을 맡았으나 제작비가 대규모로 늘어난 '카지노 로얄' 이후 공동 제작·배급하고 있다.

이 밖에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스피시즈', '록키', '벤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오즈의 마법사'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은 워너브라더스 등 다른 회사에 판권이 매각된 상태다. 007 시리즈의 판권도 절반만 보유하고 있다.
MGM은 한때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콜롬비아, 20세기폭스사 등과 함께 할리우드 대표 메이저 스튜디오의 선두에 설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나 현재는 그 기세가 많이 꺾인 상태다. 그러나 아마존에 매각되면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2016년 출시 이후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대부분 새롭게 창작된 것으로 다양한 팬을 확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기존의 IP를 활용하면 고정 시청자 확보가 쉽다. 디즈니플러스는 ‘스타워즈’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픽사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스핀오프를 제작했다.

특히 아마존은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 오리지널로 제작된 영화 중 '빅식’, '리빙보이 인 뉴욕', '원더스트럭', '돈 워리', '서스페리아', '에어로너츠' 등은 국내 극장에 개봉했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사운드 오브 메탈'은 웨이브와 구글플레이무비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부 영화에 한해 극장 개봉을 진행하고 있고 디즈니플러스는 코로나19 이후 극장과 OTT 동시 공개로 일부 영화를 개봉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이보다 앞서 외부 플랫폼 공개에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또 국내 정식 진출을 위해 기회를 모색하는 대신 언어 서비스 지원을 통해 한국에서도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OTT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와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GM의 IP를 활용할 경우 스핀오프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전자상거래를 할 다양한 굿즈 제작도 가능하다. 일본과 한국 등을 중심으로 영화 굿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아마존재팬을 통한 굿즈 시장 공략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이자 CEO는 "MGM은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MGM과 아마존 스튜디오의 재능있는 인력들이 만나면 지적재산권 재구상과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최근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으며 넷플릭스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넷플릭스가 세계 190여개 나라에서 가입자를 골고루 확보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진정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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