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수천 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금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디자인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GBP510의 임상3상 등에 활용될 연구개발비로 최대 1억7340만 US달러(약 2000억 원)를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추가 지원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지원금에 앞서 CEPI로부터 임상 1·2상 진행, 공정개발과 변이주 관련 연구 비용 등을 지원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관련 개발비로만 총 2억1010만 US달러(약 2369억 원)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국내 단일 백신 개발 국제 지원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에 추가 확보된 자금은 GBP510의 ▲다국가 임상3상과 인허가 ▲연간 수억 회분 생산 규모의 상업 공정 개발과 관련 원자재 도입 ▲변이주에 대비한 추가 연구개발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GBP510은 지난해 말 임상1·2상에 진입해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해당하는 스테디지 2가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빠르면 상반기 중 다국가 임상3상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를 국내 식약처 등 관련 국가의 허가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긴급사용허가 등 신속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BP510은 CEPI가 지난해 차별화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지원하고자 가동한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의 최초 대상으로 선정됐다. 향후 상용화가 이뤄지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공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안동공장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시설이 EU-GMP(우수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는 등 제조·품질 관리의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GBP510이 본격 공급되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처드 해치트 CEPI CEO는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것은 CEPI 5개년 계획의 핵심"이라며 "치명적인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GBP510에 대한 CEPI의 전폭적인 지원은 이 백신 후보물질이 가진 기술적 수준과 잠재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GBP510으로 변이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완성하고 공장 증설을 통해 전 세계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해 팬데믹 종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