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2일 CU는 “곰표 밀맥주가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생산량 300만 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모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수제맥주 위탁생산으로 물량을 지난해보다 15배나 늘렸음에도 생산량이 판매량을 못 쫓아가는 상황이라는 게 CU 측의 전언이다.
이에 CU는 지난 11일 점포에 곰표 밀맥주의 발주 중단을 안내했다. 곰표 밀맥주는 이번 주까지 CU에 입고되고 이후 당분간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CU 관계자는 “공장에서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부득이 발효 등 맥주를 만드는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판매 재개는 오는 말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U는 앞선 지난 4월 29일 곰표 밀맥주 물량을 증량해 공급했다. 이후 다음 날인 30일 곰표 밀맥주는 기존 스테디셀러들을 꺾고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하며 편의점 맥주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30여 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들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CU 곰표 밀맥주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7만 개, 최고 판매량은 26만 개에 육박한다. 대량 공급 이후 2주 동안 팔린 300만 개라는 수량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20만 개) 대비 3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흔치 않은 기록을 달성했다. 5월 1~10일 CU 수제맥주 매출은 2020년 대비 625.8% 급증했고 이 기간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35.5%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곧 맥주 성수기 여름을 앞두고 있어 곰표 밀맥주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CU 측은 내다봤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곰표 밀맥주의 공급량을 늘렸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량으로 여전히 점포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제조사와 긴밀한 공조를 해 오는 5월 말 판매가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증량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곰표 밀맥주를 이을 후속 상품도 꾸준히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