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연구개발(R&D)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등 바이오 벤처와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제약바이오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외부 기관이나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전략을 말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거나 R&D 역량을 확대하는 등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의 중요한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자리했다.
실제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독, 동화약품 등이 바이오 벤처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공동 연구를 추진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이 힘을 싣고 있다. 그중 유한양행은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2대 주주(지분율 13.8%)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해 유한양행은 에이프릴바이오에 30억 원을 투자하며 협력을 본격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온코크로스는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과 기존 약물의 새로운 치료 범위를 찾는 플랫폼 기술을 갖춘 회사로 대웅제약은 온코크로스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약물 적응증 확대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웰트와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한독은 지난 22일 웰트에 3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공동 개발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동화약품은 지난 29일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메디컬 융합 혁신형 치료제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40억 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혁신형 치료재료 전문기업으로 동화약품은 이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약개발 어려움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 내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제약바이오기업이 바이오 벤처와 힘을 모으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