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캔 제조 1위 업체인 한일제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음료업계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새벽 충북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 소재 한일제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 6개동 중 1개동(3만3145㎡)이 완전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시설이 전소돼 한동안 캔을 만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제관은 1968년에 설립된 금속 캔 제조업체로, 2019년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 부문인 삼광캔 인수로 점유율 50%에 이르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이에 따라 음료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고민이 깊어진다.
음료업체들은 아직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음료수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장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어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동아오츠카 등 주요 음료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 업체는 모두 한일제관에서 상당 부분의 캔을 공급받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와 동아오츠카는 주로 한일제관과 동원테크팩솔루션에서, 롯데칠성음료은 한일제관과 동원테크팩솔루션, 롯데알미늄 등에서 납품받고 있다.
주요 음료업체 관계자는 "현재 캔 음료 재고 물량이 여유로워 당장의 물량 부족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생산 차질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음료업체 관계자는 "재고가 남아있어 현재까지는 유통에 차질이 없을 테지만 공장 복구 기간에 따라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내부적으로 다른 업체에서 더 공급받을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캔을 만드는 공장이 많지 않아 한일제관 화재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