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하 갤러리아 광교)을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 방식으로 매각한다. 세일 앤 리스백이란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한 후 재임대하는 방식을 지칭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갤러리아 광교의 토지·건물 등을 코람코자산신탁에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처분일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처분가액은 6534억 5000만 원으로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6000억 원의 매각가를 웃도는 수준이며 자산 총액 대비 32.7%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화갤러리아가 갤러리아 광교 조성에 약 5000억 원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처분으로 1500억 원 가량의 수익이 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의 자가 점포는 서울 압구정 명품관과 대전 타임월드 2곳으로 줄어든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임대 형태의 진주점을 포함해 전국에서 5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는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선보인 신규 점포로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에 들어섰다. 해당 백화점은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로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정형적인 형식을 깨고 유리 통로를 통해 전 층에 빛을 들여오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하 1층에 지상 12층, 영업 면적만 2만 2000평으로 경기권 백화점 중 두 번째 큰 규모로 지어졌다.
그러나 개점 3개월 만인 지난해 6월부터 매각설이 돌았다. 한화갤러리아는 코로나19로 재무부담이 커지자 건물‧토지 등을 매각하고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앞서 2019년 9월 적자 사업인 면세점 영업을 정리하고 갤러리아 수원점도 폐점했다. 올해 2월에는 천안 센터시티점을 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매각했다.
갤러리아 광교 유동화 작업과 더불어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되면서 재무 개선과 실적 반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백화점 운영은 그대로 한다. 다른 유통 업체도 세일 앤 리스백을 하는 사례가 많아 천안 센터시티에 이어 또 한 번 같은 방식으로 매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