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역성장한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이 눈에 띈다. 최근 연이은 투자 유치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는 세콰이어캐피탈과 IMM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2019년 11월에 이어 1년 3개월 만에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로 약 2조 5000억 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무신사는 2021년 2월 기준 800만 명의 회원과 5700개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거래액 1조 원의 벽을 넘었다. 한정판 마켓, 명품, 여성 패션 등 신사업 추진 역량과 사업 모델 다변화에 따른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다른 패션 스타트업인 트렌비는 지난 15일 220억 원의 C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C라운드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자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트렌비는 2019년 시리즈A 투자를 시작으로 3년 만에 누적 투자액 400억 원을 달성했다.
트렌비는 2017년 2월 첫 서비스 개시 이후 약 4년 만에 MAU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450만 명, 월 거래액 15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11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후 7개월 만에 2배 성장을 기록했다.
명품 특화 플랫폼인 트렌비는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최저가를 찾아주고 단 한 번의 결제로 세계 각지에 있는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내 명품 플랫폼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 기획전을 실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투자 유치 외에도 패션을 기반으로 성장해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종합몰로의 발걸음을 내딛기도 한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스타일 커머스인 에이블리는 지난 10월 '홈데코'와 '핸드메이드' 신설 이후 최근 '코스메틱' 카테고리를 론칭했다.
현재 롬앤, 셀리맥스, 클리오, 키르시 블렌딩, 페리페라 등 MZ세대에게 인기인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다양한 브랜드 확보로 뷰티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품군도 색조 화장품을 시작으로 기초·스킨케어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4000여 개의 쇼핑몰이 입점한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브랜드 상품만 모아 선보이는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브랜드관은 지그재그가 엄선한 패션 브랜드가 모여 있는 공간으로 앱 내 별도 탭으로 제공한다. 의류부터 가방, 신발, 액세서리까지 120개 이상의 스트리트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별 컬렉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는 “패션을 개성 표현 수단으로 여기는 트렌드에 따라 더욱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브랜드관을 오픈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이커머스의 영향이 아직 못 미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패션이다"면서 "패션의 경우 MZ세대의 취향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로 '카테고리 킬러'로 불리는 전문매장으로서 전망이 밝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