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예술 작품과 연계한 공간 창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4월 12일까지 신세계 본점 본관 3층과 4층 명품 매장 사이 아트월에서 봄맞이 ‘블라섬 아트페어’가 열린다.
최근 홈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작가의 작품을 수집하거나 재테크하는 등 아트 수집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아트슈머(art+consumer)’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매장 내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이색 행사를 준비했다.
신세계갤러리가 직접 선보이는 이번 블라섬 아트페어에서는 100만 원대부터 2.5억 원대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줄리안 오피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들로 약 200점을 선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공간 맞춤형 아트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큐레이터는 집뿐만이 아니라 사무실‧상가 등 공간에 어울리는 국내외 미술작품과 아트 오브제를 소개하고 작품 구매를 돕는다.
나에게 어울리는 작품 제안부터 설치까지 전문가에게 상담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로, 하루 선착순 5팀 이내로 예약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다루는 국내외 유명 작가는 김종학, 고(故) 김창열, 백남준, 오치균, 이강소, 이우환, 이왈종, 줄리안 오피, 야요이 쿠사마 등이다.
근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알려진 고 김창열 작가는 1972년 물방울 작가로 데뷔해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은 퐁피두센터, 보스턴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영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 중 하나인 줄리안 오피는 대형 광고판, 일본 목판화, 만화, 고전 초상화와 조각 등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특유의 축약된 형식과 현대인들에게 쉽게 소통되는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뉴욕 현대 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공간으로 유명하다. 2007년 리뉴얼을 한 본관 6층 옥상정원 ‘트리니티 가든’은 호안 미로, 헨리 무어, 알렉산더 칼더, 안토니 곰리 등 명성 높은 거장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을 개편해 해외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매장 곳곳에 예술품 200여 점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봤다. 실제로 리뉴얼 후 강남점 3층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4.1%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호경 신세계백화점 갤러리 담당 상무는 “봄을 맞아 신세계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쇼핑과 미술 감상을 함께 할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쇼핑 공간을 계속해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