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추진해온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이 무산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사모펀드 칼라일과 진행해 온 뚜레쥬르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가격'이다. CJ그룹은 뚜레쥬르의 매각가로 3000억 원 안팎의 가격을 희망해왔다. 시장에서는 이보다 적은 가격을 요구해왔고, 칼라일은 최종 2700억 원 선에서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측은 "뚜레쥬르 사업 부문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과 세부 조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CJ그룹은 뚜레쥬르에 대한 새로운 원매자를 찾지 않고,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1997년 1호점을 열면서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 약 13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14.2%로 2위지만 1위인 파리바게뜨(52.6%)와 격차가 상당하다. 뚜레쥬르는 최근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에 입점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의 입장에서는 가격 대비 뚜레쥬르의 사업 성장 가능성을 기대 이하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CJ그룹이 처음에 제시했던 가격을 고수하면서 결국 협상 결렬 수순으로 이어진 것은 코로나19 이후 외식업계의 회복세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