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2020년 4분기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익은 마케팅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3일 SK텔레콤의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공개된 11번가의 2020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522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 15%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22억 원이 개선됐다. 11번가의 2020년 4분기 매출액 1522억 원은 2018년 4분기 이후 2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연속(20년 3·4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하며 비용통제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전년 대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면서도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11번가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5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억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9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11번가는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손익분기점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이어가면서 성장과 수익성의 동시 달성을 목표로 해왔다.
지난해 매출 증대 요인은 지속적인 사업자 제휴 확대와 라이브커머스 연계 프로모션 등이 꼽힌다. 11번가는 지난해 ▲농심 ▲코카콜라 ▲풀무원 ▲닥터자르트 ▲P&G ▲한샘 ▲CJ제일제당 ▲다이슨 등 카테고리별 대표 브랜드와 제휴를 이어왔다. 라이브커머스 '라이브11'도 순항 중이다. 지난 1월에는 '갤럭시S21 시리즈' 사전예약 시작일에 업계 단독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2시간 동안 거래액 16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설에도 40여 차례에 걸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11번가는 2021년에도 두 자릿수의 거래액 성장과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손익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업자와의 제휴 확대 ▲실시간 소통 기반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 배송 등 배송 서비스 품질 제고 ▲판매대금에 대한 빠른정산 지속 ▲판매자와 상생협력과 선순환 효과 강조 등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코로나19로 도래한 비대면 시대는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성장의 기회와 함께 경쟁력을 검증받는 시간이 됐다"면서 "11번가는 비대면 소비를 주도하는 라이브커머스와 선물하기 서비스의 강화와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통한 11번가만의 독보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