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협업을 예고로 업계에 큰 관심을 받은 11번가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점은 개선하고, 강점은 더욱 강화하는 행보를 보인다.
최근 11번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손을 잡았다. 내년 초 우체국 택배를 기반으로 ‘자정 마감 오늘 발송’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11번가는 판매자가 매일 오후 3~8시 주문 마감 시간을 설정해 당일 발송을 하고 있다.
11번가는 배송 측면에서 타사와 비교해 경쟁력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쿠팡의 ‘로켓배송’,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은 혁신적인 배송 속도나, 합배송으로 인한 배송비 절약 등의 강점을 내세웠지만, 11번가는 그렇지 못했다. 11번가는 이번 우정사업본부와의 협약으로 고객에게는 개선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물류비용 절감과 마감 연장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점으로 꼽히는 ‘젊은 세대 공략’은 가속화 중이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357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3분기로 들어서며 매출액과 거래액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증대 요인으로는 라이브 커머스 도입과 효율적인 마케팅 성공이 꼽히고 있다.
11번가는 일찍이 ‘커머스 포털’을 꿈꾸며 동영상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았다. 동영상 구매 후기 서비스 ‘꾹꾹’ 운영과 라이브 방송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11월 꾹꾹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31만 개 이상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협업으로 11번가에서 아마존의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경우 동영상 후기 서비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구 제품 특성상 직접 제품을 확인하기 어려워 생생한 후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유통업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라이브 방송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이커머스다. 지난 ‘십일절 페스티벌’ 기간 42번의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고, 행사 기간 14만여 명이 방송을 시청했다. 이에 힘입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018억 원을 기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국내외 40여 개 브랜드와 업무협약을 꾸준히 맺으며 단독 기획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확보해왔다”면서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해 내놓은 상품이나 프로모션 등이 MZ세대와의 새로운 소통창구가 됐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