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창립 72년만에 '환골탈태' 수준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로써 마사회는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마사회와 말산업계에 따르면, 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 '한국마사회와 한국경마제도의 혁신방안'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19일 개최했던 '한국경마 상생 거버넌스 구축 및 한국마사회 미래상 재정립을 위한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수렴된 의견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 산업계 내부에선 혁신방안 최종안이 이르면 설 연휴 전에, 늦어도 설 연휴 직후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삼일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해 마사회와 경마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해 왔고, 지난달 토론회에서 개선방안 초안을 공개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대체로 최종안은 마사회 초안을 토대로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도 일부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마사회와 경마제도 혁신방안 초안의 골자는 ▲마주·조교사·기수 등 '이해관계자 참여형 의사결정체계' 구축과 마사회 독점 권한의 대폭 분산 ▲상금제도 등 경마제도의 경쟁성 완화와 이해관계자 권익보호 강화 ▲'경마시행'에서 '말산업 육성'으로 마사회 정체성 재정립 등이다.
이 토론회에서 말산업계 참석자들은 ▲불법경마 수요의 합법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온라인 발매 도입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조교사협회 처벌과 말관리사 고용안정 저해 관련 대책 마련 ▲동물복지 강화 ▲국산경주마 우대정책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암호화폐 등 진화하는 불법경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IT기술로 도박중독을 미연에 방지하며 온택트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마장과 장외발매소로만 발매장소를 제한하는 기존 시스템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발매 시스템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말산업계 관계자는 "내년이면 지난 1922년 5월 20일 첫 경마대회를 개최한 한국경마가 100주년을 맞는다"면서 "연매출 총 143조 원에 이르는 세계 경마산업에서 한국경마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마에 비해 뒤처진 국내 승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마사회 역할과 경마 시스템의 새로운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