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전 세계적인 채식 트렌드를 고려해 대체육 등 비건 식품 사업을 전개한다.
농심그룹은 2021년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2일 밝혔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 관계자는 "2017년 시제품 개발 이후 채식 커뮤니티와 서울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이 비건 푸드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18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제품군이며 식물성 치즈는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월 중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 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양념류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식물성 치즈는 유제품이 전혀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치즈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CFRA는 2018년 약 22조 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1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져 친환경적인 채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존하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다.
농심 관계자는 "2월 중 9개 제품을 더해 총 27개 제품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