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속도를 내는 와중,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올해 유통업계에 ‘온·오프라인 통합’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서비스를 내세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세븐일레븐의 상품을 롯데온에서 주문하고 전국 74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도록 하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2011년부터 운영 중이다.
2020년(월 평균 수치 기준) 스마트픽 이용자 수는 2019년 대비 24.2% 늘었고, 지난달(2020년 12월) 해당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삼는 세미 다크 스토어를 2곳 문 연 데 이어 올해 29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세미 다크 스토어는 기존 마트에 온라인 주문 대응을 위한 포장 시설을 갖춘 매장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이마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횡성축협한우와 1등급 한돈 등 36개 상품의 새벽배송을 처음 시작했다. 이마트 자회사 스타벅스코리아는 SSG닷컴에 처음으로 온라인 샵을 열었다.
이마트도 성수점과 서수원점 두 곳에서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 후 해당 점포의 지정된 장소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 운영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SSG닷컴 상품 수령을 위한 전용공간인 ‘익스프레쓱’을 마련했다. 이는 매장 픽업에서 한 단계 진화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중순 ‘현대식품관 투홈’으로 새벽배송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가입자는 약 15만 명까지 늘었고, 매출도 목표치를 20% 넘게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는 바이어가 매일 새벽시장에 출근해 신선식품을 추천하는 ‘새벽시장 리포트’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편의점·슈퍼마켓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종연횡’으로 유통가의 판세를 흔들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오는 7월까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온라인몰을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온라인 매장으로 활용하고,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자주’ ‘락앤락’ ‘다이소’ 등 생활용품업계와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코리아’ 등 가구업계는 네이버‧카카오와 협업해 라이브방송을 선보이거나 자체 온라인 채널을 개설하는 등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