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기기가 대거 등장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AI로 내 아이 최종 신장을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는 유전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키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골연령(뼈 나이)을 확인해 내 아이의 최종 신장을 예측하고 키를 더 자라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KBS2TV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화제였다. 방송에서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는 자녀 이주은양과 병원을 찾아 성장 검사를 진행했다.
골연령은 성조숙증, 저신장증 등 성장장애의 원인 분류와 향후 성장 잠재력을 확인해 최종 성인 신장을 예상하는 척도다. 내 아이 성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연령을 측정하는 검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골연령 검사는 성장기 아동의 수골(손과 손목 뼈)을 촬영한 엑스레이 영상을 연령별 표준 영상과 대조해 최종 신장을 판단하는 검사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이런 골연령을 측정하는 데 AI가 활용됐다. 의료진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 이양의 골연련을 확인했으며 더 나아가 예상 키와 관련한 정보도 이씨에게 전달했다.
방송에서 이용된 제품은 국내 1호 AI 의료기기이자 의료 AI 솔루션 개발기업 뷰노의 대표 제품인 '뷰노메드 본에이지'였다.
뷰노는 의료 분야에 AI를 적용, 의료 영상 데이터부터 생체신호까지 광범위한 의료 데이터를 학습·분석하고 진단과 치료, 예후·예측을 아우르는 의료 AI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2014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AI 기술을 연구하던 엔지니어 3명이 설립한 후 국내외에서 의료 AI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했다.
뷰노는 최근 '혁신형 의료기기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에 앞선 올 7월에는 AI 기반 안저 영상 판독 솔루션인 '뷰노메드 펀더스 AI'가 국내 1호 '혁신 의료기기'로 선정됐다. 여기에 생체신호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도 지난 9월 혁신 의료기기로 꼽혔다.
그중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국내 첫 AI 의료기기로 AI 기반 골연령 판독 보조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8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고 지난 6월 유럽 CE인증을 받은 이 제품은 수골 엑스레이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가장 유사한 골연령을 최대 3순위까지 의료진에 제시한다.
이에 의료진은 골연령 관련 도감을 하나하나 비교하는 번거로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더 효율적으로 골연령 판독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한번의 클릭으로 5~10초 내 골연령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판독 시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뷰노가 2017년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에 발표한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사용해 전문의가 판독했을 때 정확도는 약13% 향상한 반면 판독 시간은 최대 40%까지 감소했다.
특히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 최종 신장 등 성장 정보를 담은 리포트를 안내한다. 골연령을 측정한 후 실제 연령과의 신장 차이가 큰 경우 성장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부모들은 리포트를 바탕으로 성장 관련 호르몬 처방 등을 조치하는 등 아이의 충분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뷰노 관계자는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국내 최초 AI 의료기기로 의료진의 골연령 판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